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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장담할 수 없고 열심히 벌어야죠!”
“○서방. 자네는 처가에 잠자러 오는가?”


“쉬는 날? 자는 게 일이다.”

어느 교대근무 노동자의 쉬는 날 주된 모습입니다.
가끔 가족 나들이도 하지만, 대개 잠이 모자라 잠자는데 시간을 보낸다 합니다.

“다른 집은 주말이면 놀러간다고 난리인데 우리 집은 그게 없죠. 아빠가 주말에도 밤새 일하고 들어와 자고 있으면, 가족들은 쥐 죽은 듯이 지내야 하죠. 주말에 놀러 못가는 것 보다, 아빠 잔다고 숨죽이며 지내는 가족들이 더 미안하죠. 그 맘 아세요?”

교대 노동자들이 쌓인 피로 푸느라, 놀러 못가고 자면서 가족에게 미안해 할 것이라는 건 익히 짐작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쥐 죽은 듯 지내야 하는 가족에게 더 미안하다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관련 기사 “그래 느그들끼리 잘 갔다 와라!”)

힘든 노동에 지친 아버지들의 마음을 이해해야겠지요.

"자더라도 밥은 먹고 자라"?

한번은 처가에서 장인이 술 한 잔 따르면서 그러더랍니다.

“‘○서방. 자네는 처가에 잠자러 오는가? 처가에 오면 맨 날 잠만 자’ 그러시데요. ‘이야기도 좀 하고 그러지 잠만 잔다’고. 막상 그 소릴 들으니 미안한데도 또 자요. 잠에는 장사 없다고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런데도 장인은 "밥 먹을 때면 자더라도 밥은 먹고 자라"며 꼭 깨운다 합니다. 처가에 가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는데, 한 번은 열일곱 시간을 줄곧 잠만 잤다 합니다. 그러니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교대근무 이유, 불확실한 고용과 노후 준비

- 잠이 그렇게 부족한가?
“교대근무 하느라 생체리듬이 깨져 피곤한 것 같다. 쉬는 날에는 못다 한 일 보고 들어와 잔다. 피곤은 잠으로 풀 수밖에 없다. 잠이 최고다.”

- 잠 자는데 대한 가족들 반응은?
“쉬는 날 가족과 못 놀고 조합일이나 취미생활 한다고 나가도 아무 말 안한다. 틈틈이 아이들 가고 싶어 하는 놀이동산도 가고, 여기저기 다니긴 한다. 그게 성에 차겠냐? 그래 미안하다. 그저 믿어줘 고맙다. 내가 쉬는 날과 가족들이 쉬는 날인 주말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구석도 있다. 다 고생이다.” 

- 그렇게 피곤한데 왜 일근으로 바꾸지 않아요?
“우리는 퇴직금으로 노후 준비가 안 된다. 교대근무와 일근의 급여 차가 그것도 일 년이면 오륙백이나 된다. 그러니 교대근무를 안할 수가 없다. 또 고용을 장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벌 수 있을 때 열심히 벌 수 밖에 없다.”


없는 데 가면 없는 게 없고…

그는 걷기와 마라톤 등의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합니다. 요즘, 부부가 같이 즐길 공통의 취미를 찾는 중이랍니다. 그래야 소원한 아내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는 겁니다.

아이들과도 좀 더 같이 놀고 안아줘야 하는데 마음 뿐, 그게 잘 안된다 합니다. 신통한 건 “아이들이 잘 크는 것 같다.”“사람의 기본 도리는 가르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냅니다.

교대근무 노동자만 이런 생각 갖겠습니까. 세상 아버지들 모두, 사람의 기본 도리를 가르치려는 마음에서 고생하는 것이겠지요.

하여간 경제가 어렵다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각자 최선을 다할 밖에….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없는 데 가면 없는 게 없고, 있는 데 가면 없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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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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