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등굣길 아침마다 전쟁, 이게 사는 재미?
“우리 엄마도 ‘꽃게’였음 완전 대박이다!”, "왜?"
어제 아침 출근 준비하던 아내가 이 옷 저 옷을 입어보더니 딸에게 물었습니다.
“딸, 이건 어때? 어떤 게 더 나아?”
“….”
한 마디 하면 좋을 걸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딸은 엄마 옷 봐주는 것보다 자기 머리 매만지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다시 원피스를 입고 딸에게 물었습니다.
“이 옷 어떠냐니까.”
짜증이 묻어 있었습니다. 엄마를 슬쩍 올려보던 딸,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그건 아닌 듯.”
“그래, 다른 거 입을까?”
아내의 말시킴이 귀찮다는 듯, 딸은 결정적 한 마디를 내뱉고야 말았습니다.
“우리 엄마도 ‘꽃게’였음 완전 대박이다!”
“왜~?”
“다리에 ‘알’이 통통해서.”
아내의 ‘KO패’였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소리에 주책없이 ‘빵’ 터졌습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아내 눈치(?) 봐야 하는데…. 아들은 아빠의 파안대소가 어리둥절합니다.
“아빠, 뭐가 우스워요?”
“누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다리가 통통한 엄마도 ‘꽃게’였으면 알 밴 꽃게가 되었겠네? 란 뜻이잖아.”
“그게 뭐가 웃겨요?”
눈치 없는 녀석입니다. 둔해도 한참 둔한 아들입니다. 딸도 무안했는지 거들고 나섰습니다.
“엄마한테 이 원피스가 훨 어울려.”
딸의 퉁박과 남편의 큰 웃음에 살짝 기분 나빴던 아내, 딸의 한 마디로 활짝 폈습니다. 출근길, 등굣길 아침마다 전쟁입니다. 이게 사는 재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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