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가족

기발한 웃음코드, 휴대폰을 세탁기에 돌렸더니…

“뭐야, 휴대폰 관리 제대로 안 할래?”


 

휴대폰을 세탁기에 넣었더니 불어 갤럭시 탭이 되었다는 딸의 황당(?) 개그.

 

 어제 아침, 중학교 1학년 딸은 집에 친구를 데려와 자고 일어나 그러더군요.

“아빠, 휴대폰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더니….”

아무래도 일부러 말을 시키는 걸 보니 친구와 잠자리를 허락한 아빠에게 아양을 떨고 싶었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세탁기에 휴대폰을 넣고 빨았다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버럭 했습니다.

“뭐야, 휴대폰 관리 제대로 안 할래?”

썰렁 아빠가 버럭 했던 이유는 아들 녀석이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은 채 세탁기를 돌려 두어 달 버티다가 결국 다시 사야했습니다. 그랬는데 또 딸에게 ‘휴대폰’과 ‘세탁기’란 말이 들리니, 뭘 모르고 버럭 한 것입니다.

딸은 예상치 못했던 아빠의 버럭에 주춤했습니다. 

“그게 아냐 아빠, 이것 봐.”

보니 딸 손에는 친구가 가져온 전자제품 갤럭시 탭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게 어떻다고?”

그제야 딸은 얼굴에 웃음기를 잔뜩 머금고는 준비한 결정적 웃음 코드를 날렸습니다.

“어제 밤, 세탁기에 제 휴대폰을 넣고 돌렸더니 휴대폰이 불어 터져 이렇게 커졌어요.”

딸의 ‘썰렁 개그’에 피식 웃었습니다. 아빠의 웃음을 확인한 딸은 의기양양하게 물러났습니다. 허나 제가 웃었던 건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발상의 전환 때문이었지요. 또한 컴퓨터 세대인 요즘 아이들은 개그까지 ‘전자 개그’로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어쨌거나 일요일 아침 예기치 않았던 딸의 아양에 식구들은 잠시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