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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한 테는 언니 붙이지마!”
우아했던 연아, 파워풀했던 마오


김연아 선수(사진 출처 미스 엔젤)

어제 있었던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를 두고 팬들의 눈이 집중되었습니다. 단연 관심은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환상적 연기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거였습니다. 별 관심 없었던 저도 가족들이 켠 TV 앞에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도 “내가 보면 진다”는 이유로 애서 관심을 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저도 2위의 아쉬움을 “관심 없는 사람이 봐서 김연아 선수가 실수를 했다”는 것으로 달래야 했습니다.

오늘 오후 아이, 아이 친구와 함께 식당에 갔었습니다. 녀석들 뜬금없이 김연아 선수 경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생들의 김연아에 대한 느낌을 읽을 기회였습니다.

“연아 언니가 진 것도 화나는데 언니가 뭐야?”

딸 “어제 연아 언니 경기 봤어?”
친구 “엉. 너무 아쉽지? 마지막에 실수만 안했어도….”

딸 “연아 언니랑, 마오 언니랑 확실히 다른 선수들보다 잘하지?”
친구 “잘했지. 연아 언니는 우아하고 마오는 파워풀 했지?”

아직 어린 아이들이 우아함과 힘참의 구별을 하다니…. 하기야 일정 수준을 넘어선, 월등한 기량 차이는 얘나 어른이나 다를 바 없겠지요.
 
친구 “근데, 너 언니언니 하지마.”
딸 “왜~에? 연아 언닌 고등학교 3학년인데 어떻게 아줌마라 해.”
친구 “연아 언닌, 언니를 붙여도 되는데, 마오 한 테는 언니 붙이지마. 연아 언니가 진 것도 화나는데 언니가 뭐야? 그냥 마오지. 아님 아줌마라 하던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줌마라니. 친구의 말에는 뚜렷하게 마오 선수에 대한 반감이 들어 있었습니다. 언니라는 말은 친할 때 쓰는 말이라 김연아 선수에겐 붙이는 게 맞지만  라이벌인 마오에게는 제격이 아니란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잘한 사람에겐 설령 적이라 하더라도 잘했다고 인정하고 수긍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패배도 인정하고 더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 ‘연아’

친구 “근데 박태환 선수에게 ‘오빠’보다 ‘선수’란 말이 더 친근감 가더라. 난 왜 오빠 소리가 안 나오지?”
딸 “그래? 난 안 그러는데….”

딸 “근데 연아 언닌 왜 연아 스핀은 안했지. 너 연아 스핀 알아?”
친구 “연아 언니만 하는 그 도는 거 말야? 나도 알아. 그것만 했더라도 우승했을 텐데….”

딸 어제 밤 같이 경기 볼 땐 아무 소리 없더니 모르는 게 없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라 초등학생들도 관심이 많나 봅니다.

경기 후, 김연아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 벌어지는 경기라 부담이 많았다.”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선수야 최종 목표가 우승이지만 때론 패배도 있음을 인정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자기 암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아이들이 성적에만 연연하지 않고 최고에 이르기까지 피나는 노력도 읽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그러나 커 가는 아이들에게 편협한 생각은 금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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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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