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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가, 공처가, 등처가 중 어디에 속할까?
‘등처가’ 놀면서 손 하나 까딱 않는 남편

“남편이 세 가지 부류로 나뉘는지 다들 아시죠?”

지난 토요일, 경남 남해에 함께 갔던 광양시 어민회장 김영현 씨가 홍합탕을 앞에 두고 우스개 소릴 늘어놓았습니다. 남편이 세 종류로 나뉜다니 뭘까? 싶었지요. 일행들 묵묵부답. 이를 기다리지 못한 그가 답을 풀어냈습니다.

첫째, 애처가!
둘째, 공처가!
셋째, 등처가!

쳇, 기대 이하(?)였습니다. 다른 구분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랬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해에서 홍합탕을 앞에 놓고 지인이 우스개 소릴 했습니다.

아내 등쳐먹고 사는 남편 ‘등처가=셔터맨’?

“애처가, 공처가는 다들 아실 테고, 등처가가 뭔 줄 아세요?”

궁금증이 동했습니다. 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뜸이 들어야 하듯 그도 쉽사리 답을 내놓지 않고 뜸을 들였습니다. 그런 다음 말을 이었습니다.

“등처가가 뭣인고 하니, ‘아내 등쳐먹고 사는 남편’입니다. 요즘 아내 등쳐먹는 남편들이 좀 많아야죠. 그래서 등처가가 하나 더 생겼다나요. 하하하~”

뭥미? 맞는 소리였습니다. 등처가와 같은 의미로 전문직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셔터맨’이 있지요. 쉰 소리로 “남자가 원하는 최고의 직장은 아내가 출근 할 때 셔터 올려주고, 퇴근 할 때 셔터 내려주는 셔터맨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놀면서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원수 남편

어제 밤, 심리학을 공부하는 아내와 등처가 이야기를 나눴더니 심각한 사례 하나를 들더군요.

“그야말로 셔터맨이었던 남편이 있었어요. 그는 아내 출근시킨 후 집에서 펑펑 놀면서도 집안일은 손도 까딱하지 않았대요. 아내는 낮에는 밖에서, 저녁에는 집에서 일을 해야 했대요. 하루는 아내가 허리를 삐끗해 쉬었대요. 이걸 본 남편이 신기하게 집안일을 하더래요. 아내가 낫자 남편은 언제 그랬나 싶게 손 하나 까딱 안하더래요.

또 아내 허리가 아팠대요. 이번에도 아픈 동안 남편이 집안일을 했대요. 그런데 아내가 나으니 다시 일손을 놓더래요. 그 후 아내의 허리가 주기적으로 아팠다나요. 병원에서 아무리 진찰을 해도 원인이 나타나지 않더래요. 결국 아내는 외과 치료를 포기하고 심리치료로 나았다나요.”

기가 막혔습니다. 이게 어디 말이나 될 법한 소립니까. 이쯤 되면 말이 남편이지, 원수나 진배없지요. 서로를 위로하며 보듬어야 할 부부가 아니라, 아내 갉아 먹는 좀이지요.

아무튼, 아마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남성과 힘들게 직장에서 버티는 남편이라면 ‘셔터맨’ 한 번쯤 꿈꿨을 겁니다. 이는 직장 구하기 힘든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꿈으로만 그치길 바랄 뿐입니다.

떳떳하게 사는 삶처럼 아름답고 당당한 게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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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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