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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옷 사기 비법, 옷 값↓ 덩달아 사기
부부싸움? “바바~ 방, 일주일 지나야 풀려요.”


“교수님은 옷을 참 잘 입어요.”

지인과 부부끼리 마주 앉았습니다. 아내의 지인에 대한 뜬금없는 평가였습니다. 그랬더니 오는 말이 재밌더군요.

“다 아내 잘 만난 탓 아니겠어요? 말도 마세요. 남편 옷 사는 게 장난 아니에요. 나이 들수록 깨끗해야지 50대 중반인 우리 남편은 좋은 옷을 입어야 추하지 않거든요.”

지인 아내의 말에, 제 아내가 이 말을 넙죽 받더군요.

“맞아요. 우리 결혼하기 전에 어땠는지 아세요? 속리산 무박2일 여행을 가려는데 자기도 따라간다는 거예요. 몇 번 밖에 안 만났는데 난감하대요. 입고 다니는 걸 보니 등산복과 등산화도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옷 가게에 들어가 사 입힌 뒤 같이 갔지 뭐예요.”

결론은 “깔끔해야 인상도 좋다”는 거였죠. 이야기는 자연스레 옷 이야기로 흘렀습니다. 여자들이 남편 옷 사는 비결이 숨어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 옷 얼마주고 산 줄 모릅니다. 이게 신간 편하지요.


여자들의 옷 사기 비결, 옷 값 내리기와 덩달아 사기

“옷 하나 사서 집에 가면 뭐라는 줄 알아요. 이거 얼마 줬냐는 거예요. 이럴 때 산 액수에서 공 하나 빼고 말해요. 그래야 조용하거든요. 사다 주면 잘만 입으면서…. 거기에 내 옷과 아이들 옷도 슬쩍 얹어 사요.”
“어머, 그러세요. 저하고 똑 같네요. 비싼 옷 사지 않는데도 절반은 떼고 말하는데…. 옷 한 번 사려면 얼마나 남편 눈치 보는데요.”

요게 남편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비결이었습니다. 뒤늦게라도 알았으니 “있는 옷 입으면 되지, 뭐 하러 또 옷을 사.”라고 한 마디 던졌지요. 그랬더니 아내가 오금을 박대요.

“뭣도 모르면서. 여자들은 자기 남편이 멋있게 보이길 원한다구요. 어디 부부 동반으로 행사 갈 때 남편 옷이 추접하면 얼마나 쪽 팔리는지 아세요.”

‘깨갱~ 캥’ 찍 소리 못하고 말았습니다. 지인 그걸 보고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며 한 방 날리더군요.

“야, 너무 신기한데. 자네는 아내에게 큰소리치며 사는 줄 알았더니, 자네도 우리랑 똑 같구먼. 하기야 이기면 뭐 하나. 늙어 편하려면 져 주는 게 상책이지.”

완전 스타일 구겼습니다. 그는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했을까?


“철없던 내가 아내 덕분에 이 정도로 변했다!”

“근데, 왜 저는 아내에게 이기고 사는 걸로 생각했어요?”

“또박또박 말을 잘하니 그렇지. 그걸 보면 부부 싸움을 해도 이길 것 같았거든.”

“우린 부부싸움해도 바로 풀려요. 형님네는 어떠세요?”
“우린 한 번 붙으면 둘 다 성질이 불이라서 ‘바바~ 방’. 일주일은 지나야 풀려요.”

부부끼리 모이면 꼭 여자들이 다 알아서 말한다니까요. 지인은 옆에서 빙긋 웃더니, “각시와 25년 같이 살아봐 이젠 싸움도 지겨워.” 하더군요. 싱거운 대화중 두 남편이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철없고 볼품없던 내가 아내 덕분에 이 정도로 변했다. 아내에게 항상 감사한다.”

“내 알 나 줘”하고, 살아 온 결혼생활 13년간 동안 아이 낳고 살아보니 여자의 힘, 혹은 아내의 힘은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란 말이 위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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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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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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