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외도, 횟수와 방법 묻는 아내 질문에 당혹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 존재할까?

남자의 외도에 대해 세상은 “남자가 한 번쯤 그럴 수도 있지”라며 관대한 편이다. 그렇지만 여자의 외도에 대해서는 “어디 여자가 바람을 펴”라며 눈에 불을 켜는 경향이다. 

평등사회 내지는 여성 상위시대로 변화한 요즘 세상에 외도한 남녀 차별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13년 전, 아내와 결혼할 때 이렇게 제안했었다.

“남자든 여자든 한 사람하고만 성관계를 갖는다는 건 좀 그렇지 않아? 각자 3번씩 외도하는 걸 허용하자.”

정신 나간 생각일 수 있었고, 다른 각도에선 한 발짝 더 나간 제안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제안의 근본적 원인은 더욱 긴장하며 사랑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영원한 사랑의 맹세이기도 했다.

하여, 아내와 사는 동안 종종 결혼 전 제안을 확인했었다. 그때마다 아내는 “얼토당토않은 일이라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최근 심경 변화가 있었던 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도, 횟수와 방법을 묻는 아내 질문에 당혹

“여보, 궁금한 게 있어요.”
“뭐가 궁금해?”

아내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각자 세 번의 외도는 허용하자 그랬잖아. 그게 한 사람과 세 번인지, 세 명과 한 번인지 궁금해서.”
“헉.”

화들짝 짧은 외마디 탄식이 터졌다. 망치로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듯 멍멍했다. ‘이걸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짱구를 굴렸다. 그렇지만 선 듯 답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외도를 꿈꾼 적은 단연코 없었다. 위기감이 엄습했다. ‘스스로 내 발등 찍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삼스레 외도가 어디까지인지 묻는 이유가 뭐야?”

까칠한 질문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냥 궁금해서요. 세 번은 허용하자고 처음 제안할 때부터 한 사람과 세 번인지, 세 사람과 한 번인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싱겁기보다 다행이라 여겨졌다. 여기에서 오금을 박아야 했다.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이 존재할까?

“별 게 다 궁금하다. 10여년이나 지난 지금, 묻는 저의가 대체 뭐야?”
“그냥 생각나서 물어 본 것뿐인데, 왜 과민 반응인데?”

‘부부는 서로 한 짐’이라던데 딱 그거였다. 끝까지 답을 제대로 못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내게도 “남자는 바람 펴도 괜찮고, 여자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게다. 이로 보면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이 존재하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가만히 곱씹어 본다. 아내가 외도하면 이를 용납할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나 보다.

어찌 됐건, 한 순간이라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사실에 대해 반성한다. 이는 아내를 향한 내 사랑의 그릇 크기가 작은 것 때문이리라. 설령 육신을 범했다 할지라도, 정신까지 범했다고 할 수 없음을 잠시 잊은 거였다.

부부란 외도나 바람을 떠나 믿음과 신뢰로 다져진 만남이란 걸 절감한 날이었다. 아무래도 아내가 한 수 위인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아내 말을 잘 들어야 집안이 편안하다던데, 그런 걸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20/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42,192
  • 133 168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