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언론에 상처받은 피해자 김해 봉하마을에 조성중인 노무현 전대통령 묘역조성공사.
“서거 1주기 물 흐르는 대로 가지 않겠나”
김해 봉하 마을 주민 인터뷰를 위해 노점에 들렀다.
“요즘 이곳을 찾는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어요. 어디에서 오셨어요?”
말투와 표정이 심상찮았다. 여차하면 말 섞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직감적으로 대답 잘못하면 인터뷰 자체를 안 하겠다는 몸짓으로 느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ㆍ중ㆍ동 등 언론에 당한 수모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을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인터뷰에 앞서 김숙영(가명)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후 노 대통령에 대한 편파보도로 인해 언론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좋지 않은 관계다”고 했다. 다음은 김숙영 씨와의 인터뷰 전문. 봉하마을 입구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바칠 국화 등을 팔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언론에 상처받은 피해자
- 봉하 마을을 찾는 사람은 어느 정도인가?
“평일에는 2천에서 3천 명 정도고, 공휴일에는 5천에서 1만 명 정도다.”
- 어느 지역에서 많이 오는가?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잊어가는 느낌이다. 전국에서 찾아오지만 대체로 초기에는 호남과 충청도에서 많이 왔고, 지금은 대구 경북에서 많이 온다.”
- 방문하는 사람들 반응은 어떤가?
“아까운 지도자를 잃은 실망감이 크다. 대부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한다. 또 여기에 와선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많이 다르구나 하기도 한다. 경제가 어려워 살기가 힘들어지니 노 대통령의 큰 뜻을 이제야 이해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나가던 사람이 아는 체를 했다. 그가 지나가자 김씨는 "저 사람은 연합인데 지가 필요할 땐 아는 척을 하고 필요 없을 땐 고개를 돌리고 다닌다. 아직까지 연합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봉화마을 뒷산으로 오르는 입구에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서거 1주기 물 흐르는 대로 가지 않겠나!”
- 노 전대통령 서거 당시 언론과 많이 싸웠는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후 노 대통령에 대한 편파보도로 인해 언론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나도 연합, KBS 등과 자주 싸웠다. 지금도 여전히 좋지 않은 관계다.”
- 언론과 싸운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조ㆍ중ㆍ동 등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해 애쓰지 않았나. 그래서 언론과 싸운 거다. 또 서거 당시 KBS와 MBC는 (방송) 컨테이너를 가져왔다. MBC는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해했는데, 연합과 KBS는 막무가내였다. 언론이 신경을 좀 더 써주었다면 노 대통령이 상처를 덜 받았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피해자다.”
- 권양숙 여사는 마을 주민들과 왕래를 하는가?
“49재를 마치고 마을 사람들과 식사한 이후 나오시질 않는다. 우리나라 정서가 그렇지 않은가. 조만간 사저 뒤쪽으로 마을과 통하는 문을 하나 낼 것이라고 한다. 1주기가 지나야 마을과 왕래가 있을 것 같다.”
- 마을에서 서거 1주기 준비를 따로 하는 게 있는가? 내 마음 속 대통령 노무현.
“아직까지 돌아가셨단 생각이 안 든다. 마을에서 1주기 준비는 아직 윤곽이 없다. 물 흐르는 대로 가지 않겠나. 1주기 때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다. 모내기철이라 주민들이 바빠 노사모 등 자원봉사 단체에서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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