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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광우병에 부채까지 ‘이중고’
어린이날, 가족 농촌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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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지났습니다. 지난 연휴기간 동안 ‘아이들과 무슨 프로그램을 준비할까?’ 머릿속으로 고민하면서 나는 일본 기사 쓰기에 매달리고, 아내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심취하는 사이 아이들은 밖으로 나돌았습니다. 어린이날 아침,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사리 어때요?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지내는 거 좋을 것 같은데?”
“애들아! 소 먹이 주러 가자. 어때?”

거부를 하던 아이들, 결국 소 먹이 주는데 동의하였습니다. 룰루랄라, 여수시 돌산으로 갑니다. 형님 내외만 있어 집은 조용합니다. 형수는 밭에 일에서 일하고 형님은 소 먹을 풀을 하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소리쳐 부르니 나타납니다.

“야~, 니가 왠일이냐? 여그 오는 길 안 잊어뿌럿냐?”

여전합니다. 간혹 오면 하던 말도 그대롭니다. 고사리 끊자던 아내는 아이들과 마늘쫑을 뽑습니다. 딸 유빈이는 재미있다며 열심입니다. “마늘쫑이 쪽 빠지는 게, 벌이 꽃에서 꿀을 쭉쭉 뽑아 모으는 것 같다”고 신기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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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쫑, 손이 있어야 뽑지!

형수는 “손이 있어야 때 맞춰 뽑지. 이거 못 뽑으면 마음이 시원치가 않은데 이리 와서 뽑아주니 너무 좋다”며 미안함을 달랩니다.

어느 새 아이들은 소꼴 주는 시간이 아닌데도 소에게 볏짚을 주고 있습니다. 소는 넙죽넙죽 잘 받아먹습니다. 아이들, 많이 먹는 소를 밀어내고 큰 소에 치여 먹지 못하는 어린 소에게 먹이를 가져다줍니다.

인터넷 등에선 미국 소 수입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나온 마당에 아이들이 농가 사정 알까 싶습니다.

“아빠, 광우병 때문에 가축 기르는 사람들 힘들다고 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 마리당 100만원이 빠졌다는구나. 팔려고 해도 잘 사가지도 않은가봐.”
“국민들 다 죽이려나 봐요. 선거 때 잘 뽑았어야죠. 안 그래요? 국민이 싫어하는 뼈따귀는 왜 수입한다고 난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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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광우병에 부채까지 ‘이중고’

“맞다. 소 값이 내려가 탈인데 거기에다 정부는 농어민들 부채도 이자에 원금까지 갚아라 한데. 그게 더 곤혹인가 봐. 빚 없는 농어민이 없는데. 이리저리 돌려 겨우 이자나 내던 판인데 걱정이 태산인가 봐. 이 집은 빚이 7천에서 1억을 넘었나 보더라. 소 팔아 학교 보내고, 결혼시키고, 빚 갚고 하는데 이젠 낙이 없나봐.”

형님과 나눈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주었습니다. 소 여물주기를 마치고 아이들과 고사리를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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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매, 아까운 거. 고사리가 많이 피었네. 조금 일찍 와 고사리 끊었으면 엄청 많았을걸. 아빠, 근데 고사리 보여요?”
“그래, 얼마나 많은데….”
“서서보니 안보이더니 앉으니 잘 보이네요.”

이게 세상의 이치. 속으로 ‘서서는 잘 안보이고 허리 숙이면 잘 보인단다. 자연은 인간으로 하여금 겸손을 배우게 한단다’하고 생각하며 말을 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심전심일까. 녀석도 그걸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괜스레 흐뭇합니다.

어린이날 농촌 체험에 괜히 마음 뿌듯합니다. 아이들이 대견하고요. 아이들도 아는 세상의 이치를 위정자들은 왜 모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놈의 세상 어디로 가려는지….

아이들은 고사리, 마늘쫑, 돌미나리, 계란 등의 먹거리에 신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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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궝먹고 알먹는 농촌은 언제나 기대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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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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