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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결책, <적벽대전>에는 있을까?

무릇 군주는 백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오우삼, “당신의 삶의 깊이는 어디까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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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감독님!

당신이 만든 영화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아내와 함께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영화 마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거의 매주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이지요.

<적벽대전>을 보게 된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그 유명한 적벽대전을 어떻게 그렸을까?
둘째, ‘어떻게 만들었길래…’ 작품 비평이 엇갈리지?
셋째, <페이스 오프>에서 보여준 새로운 상상력은 있을까?

보고난 후, 느낌이 참 많더군요. 이 정도면 성공했다 할 수 있겠지요. 먼저 당신에게 느꼈던 점을 말하는 게 좋겠군요.

첫째,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구나!
둘째, 엄청난 야망과 열정을 지녔구나!
셋째, 따뜻하구나!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됐을까요?

무릇 군주는 백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첫째, 자신만의 포부가 있었지요. 무릇 군주는 백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세상의 지도자들에게 던지는 그런 포부 말입니다.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던 사람이 그 대열에 끼면 이전에 갖던 생각을 잊고 새로운 세계에 흠뻑 빠진다고 합니다. 당신은 바로 그 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었지요. 그것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백성이 우선이다>란 가장 쉬운 표현으로.

<백성이 우선>이란 말에는 당신의 모든 것이 들어 있을 겁니다. 이게 바로 사랑이니까요. 당신은 영화 속에서 민초들을 껴안았지요. 가족의 희생까지 감수하면서도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는 결연한 의지. 또 <노인의 소를 잡아먹은 병사>들을 용서하는 아량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덕목 중 따뜻함의 덕. 즉, 인자(仁慈)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지요.

전쟁은 지도자들의 권력 암투

둘째, 문화에 대한 사랑이 있었지요. 문화에 대한 열정은 바로 영화란 장르에 안착한 당신의 존재기반이기도 하지요. 사실 전쟁과 음악은 현실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구석이 많지요. 그럼에도 절대 절명의 순간 음악적 교감을 통해 하나를 이루는 도구로 사용했지요.

그리고 군사훈련의 긴장감 속에 이완된 한 줄기 피리 소리를 통해 노인과 어린 아이, 소를 등장시켰지요. 이 공간 이동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던 게 당신의 의도였겠지요. 여기에 힘없는 노인, 어린 아이, 농사지을 때 이용하는 소, 짚신 이상 어디 있겠습니까?

이는 서민 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이해로도 해석할 수 있지요. 결국 전쟁은 서민과는 동떨어진 어긋난 지도자들의 권력 암투임을 강조하고 것이겠죠. 이것은 차(茶)를 등장시켜 진중한 중에 냉정히 바라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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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양의 차이를 보여준 명쾌한 역사의 재해석

셋째,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이 충분했지요. 그것은 당신이 입으로 직접 말한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은 내 영화 중 가장 자신 있는, 만족스러운 작품이다.”에 들어 있지요.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확연히 증명하고자 한 당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하던 간에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무언(無言)의 메시지겠지요. 당대의, 천하의 영웅호걸이었던 유비, 관우, 장비, 조자룡, 손권, 조조, 그리고 제갈량과 주유까지를 손아귀에 쥐고 이리저리 둘러메치는 솜씨가 일품이었지요.

천하를 몇몇 영웅들의 손에 휘둘리게 놔둘 수 없다는 역사의 재해석. 명쾌했지요. 제갈량이 아닌 주유를 통한 재해석이었지요. 천하는 삼분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죽어 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까지 나눠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니까요.

이로 인해 천하는 몇몇 지도자의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것임을 깨우치게 했지요. 이제 저도 희망을 찾기 위해 몸부림쳐야 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그 힘을 당신이 주었지요. 앉아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머리와 행동이 같이 필요하다는….

개인의 영달만을 쫓는 ‘채모’와 ‘장윤’만이 득실거리는 현실

오우삼 감독님!

저는 당신의 <적벽대전>에서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글을 쓰는 건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독도. 우리의 영토를 조조처럼 호시탐탐 노리는 저들을 적벽대전처럼 배수진을 치고 달려들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오로지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이리저리 달라붙는 ‘채모’와 ‘장윤’만이 득실거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는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운의 기로에서 빛난 유비의 위기 타개책이 왜 우리에겐 없을까요? 지도자 중 한 명이란 양반이 “북한이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며 웃지 못 할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우리의 현실은 꼬이고 꼬여 실타래를 풀어헤칠 돌파구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정녕, 제갈량은 고사하고 청룡언월도를 휘두를 장수조차 없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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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 문제는 남북이 합심해야 할 사안

손권, 주유와 세치 혀로 맞닥트린 제갈량. 우리에게 이런 사람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다른 것이라도 이용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독도의 영유권 문제는 비단 남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북이 하나로 합심하여 강력하게 대항해야 할 사안입니다.

남한에 제갈량이 없는데 북한에 주유가 있겠냐구요? 저쪽은 누구나 인정하는 협상의 달인들 아닙니까? 아마 제갈량은 북한에 있는데 남한에 주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도저도 안되면 당신의 영화를 보고, ‘무릇 군주는 백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나 똑똑히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오우삼 감독님!

당신은 이를 어찌 생각하나요?

“당신의 삶의 깊이가 어디까지인지…?”

이런 기대를 갖고 다음 편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손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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