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르 연꽃, 금강사의 속삭임으로 피어나다!
변재환 시 <꽃의 수모>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제주도 우도 금강사] 우리들 마음과 연꽃 이야기
사랑놀음은 태어난 특권...
바람 틈 사이로 본 제주도 우도 금강사 대웅전
그대, 고매한 향이여!
연꽃.
언제 들어도 가슴 시리더이다!
왜 시린지 모르겠더이다.
언제부턴가 그저 바라 만 봐도 시리더이다!
아마도 연꽃의 속삭임에 반했나 보더이다.
연꽃의 속마음에 푹 빠졌나 보더이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
연꽃!
새벽아침에 피어나는 연꽃 좀 보아요.
뭐가 그리 좋으신지 보기를 재촉하더이다.
곁눈을 주었더니 수줍은 모습으로 다가오더이다!
어찌나 예쁘던지 사랑하고 말았더이다.
유혹은 더 이상 없으려니 했더니 아직 남았더이다.!
가슴에 와 푹 안길 그녀….
연꽃.
저녁에 시든 꽃잎이 보이더이다.
스님, 연꽃은 저녁에 문을 닫는다!
말에서,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을 보았더이다.
식구들 함께 앉아 밥 먹는 풍경을 떠올렸더이다.
아직 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는 부모 심정,
금강사 연못 속 연꽃으로 피어났더이다!
끄적거리다 지인의 시 한 편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꽃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꽃의 수모
고(故) 변재환
돈 냄새 보다
꽃향기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백에 두셋은 있었다
꽃 축제가 있던 날
누군가가 허공에다 돈을 뿌렸다
꽃향기를 맡고 있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가 바라 본 꽃과 내가 본 꽃은 서로 다른 이름이었나 봅니다.
맞습니다. 금강사 연꽃에는 속삭임이 있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연못의 어울림...
덕해스님의 새벽 예불 소리가 낭낭히 퍼지자 만물이 하나 둘 깨고...
예불소리에 기지개 켠 금붕어님! 노닐기 시작하는데...
가족이란 이름의 연꽃...
연, 꽃으로 피어나다!
우도 금강사 대웅전 옆에는 용왕님을 모셨더이다. 그 말 아래 연과 붕어가...
우리도 좀 먹고 살자...
그녀를 향한 구애...
우도의 새벽... 관세음보살 발 아래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나더이다.
초록은 동색?
공존의 세월만큼 인연이...
스님의 예불 소리에 만물이 깨어나고...
가슴 시리게...
새악시 볼처럼 수줍어 하는 그녀.
고고하게 핀 그녀!
우리네 삶도 이렇듯 활짝 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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