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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소망, “아빠가 친구들 한 방에 날려줘요.”
아이들의 학예회를 전후해 작은 행복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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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꼬마 요정들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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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회 밖에 전시된 솜씨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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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준비하는 아이들.

“아빠, 구경 오실 거예요?”

학예회를 앞둔 아이들 연습에 몰두하더니 구경 오길 주문했습니다. 그때마다 “글세~,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서. 한 번 생각해 볼게”하고 튕겼지요.

그렇지만 초등학교 6학년 딸의 마지막 학예회를 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요. 학예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빠가 갈 테니 거기서 보자.”

“앗~싸.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는 기자야 했더니 안 믿는 거 있죠. 이번에 내 말 안 믿는 친구들 아빠가 한 방에 날려줘요.”

헉. 예상치 못한 아들의 소망이었습니다. 어떻게 한방에 날릴 수 있을까? 그동안 이렇게 부담되는 취재는 없었지요.

수화 '아름다운 손짓' 공연.

학예회 솜씨 자랑.


현대무용 '시간은 흘러 흘러'

“우리 아빠야. 오늘 우리 학예회 취재 오셨어.”

23일 오후 1시, 안심초등학교 학예회 시간에 맞춰 시민회관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대요. 아이들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공연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서 있더군요.

드디어 막이 올랐습니다. 1부 공연은 리코더 합주, 합창 ‘우리의 마음을 싣고’, 리듬합주 ‘개구리 왕눈이’, 핸드 벨 ‘아름다운 사랑의 벨소리’, 마술 ‘수리수리 마수리’, 현대무용 ‘시간은 흘러 흘러’, 발레 ‘천사들의 꽃 축제’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쉬는 도중 5학년 아들과 6학년 딸을 만난 후 아들과 같이 앉았지요. 그런데 옆에 있던 여자 친구가 그러더군요.

“누구야?”
“우리 아빠야. 오늘 우리 학예회 취재 오셨어.”

“진짜~. 그럼, 우리도 나오겠네? 너희 아빠 대단하다.”
“이제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겠지.”

 핸드 벨 '아름다운 사랑의 벨소리' 공연

 전래동요 '도깨비야, 나오라!'


 합창 '남자의 자격 따라잡기'

“제 말이 정말로 기사로 나오는 거예요?”

아이들 대화를 들으니 민망하더군요. 어깨에 힘을 넣고 아빠 자랑하는 아들을 보니 저도 객기(?)를 부려야겠더군요.

김혜린 양에게 학예회 준비 과정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저 취재하시는 거예요?” 하더니 넙죽 대답 하대요.

“저는 국악하고 수화 공연 2개를 해요. 연습 중간에 아팠어요. 그걸 보고 엄마가 힘드니 하나만 해라 했는데, 제가 두 개 다 하고 싶다고 했어요. 연습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어요.”

아이들 공연은 2부 마지막 무렵에 배치되어 있었지요. 탈춤 ‘신나게 뛰어보세’, 댄스 ‘미래는 우리의 힘’ 등 공연 후 아들 차례가 왔습니다. 집에서 열심히 연습했던 수화 ‘아름다운 손짓’이 펼쳐졌습니다. 딸은 카드 섹션 ‘스마일 보이’를 선보였습니다. 대견하더군요. 이게 부모 마음이더라고요.

탈춤 '신나게 뛰어보세'

카드 섹션 '스마일 보이'. 틀린 곳이 확연하더군요. 이걸 보고 딸애 뒤끝 작렬했습니다.


댄스 '우리는 미래다!'

“너희들 나한테 딱 걸렸어, 어디 두고 보자!”

저녁에 아이들과 학예회 사진을 함께 보았습니다. 카드 섹션을 펼친 딸이 공연 사진을 보고 귀여운(?) 소리를 하대요.

“너희들 나한테 딱 걸렸어, 어디 두고 보자!”

“그러면 돼? 틀려야 재밌지 다 맞으면 무슨 재미.”하고 말려야 했습니다. 틀린 친구들에게 뒤끝을 발산하면 되겠어요? 그랬더니 앙탈이대요.

“아빠, 이것 봐요. 카드 색깔이 안 맞잖아요.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것도 하나 딱딱 못 맞춰. 틀린 너희들, 나한테 다 죽었어~.”

장난이라면서 몇 번째 줄에 누구누구 이름을 대더군요. 어쨌든 학예회를 보지 못한 아내도 사진을 보고 즐거워하더군요. 난데없이 집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지요.

초등학교 학예회 덕분에 아이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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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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