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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VS “뙜다니까!”
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세월이 유수 같다!”

옛말 틀린 게 하나도 없다더니 실감이다. 딸이 엊그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다. 이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교복과 책가방, 신발, 학용품 등 돈 들어 갈 일이 많다. 50여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졸업식 전날, 딸이 말했다.

“엄마 아빠 졸업식에 오지 않아도 되고, 꽃다발도 필요 없어요.”

그렇다고 말 그대로 했다간 서운할 게 뻔했다. 대신 꽃다발은 주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졸업식 날 교문 밖에는 꽃다발 행상이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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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졸업식.


“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VS “뙜다니까.”

“여보, 졸업식에 꽃다발 하나 없는 건 좀 밋밋하지 않나요?”
“굳이 살 필요 있을까?”

망설이긴 했지만 필요 없다는 딸의 말에 그냥 지나쳤다. 아내는 꽃다발 하나씩을 챙겨가는 사람들을 보고 계속 아쉬워했다.

“딸이 꽃 사지 마란다고 사지 않는 부모도 좀 그렇잖아요. 우리도 꽃다발 하나 사요.”
“뙜다니까.”

아내의 요청에 ‘하나 살까?’ 망설이다 버럭 소릴 질렀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졸업식장에 들어섰다. 졸업식 장에는 졸업 노래를 부를 5학년들과 교사, 학부모로 가득했다. 졸업생들이 입장하고 졸업식이 시작됐다.

국민의례, 졸업장 및 표창장 수여, 송사 및 답사, 졸업식 노래, 스승의 노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옛날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40여 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상품으로 주던 사전과 간혹 훌쩍이던 아이들까지 거의 판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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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졸업식을 마치고 사진 찍을 타이밍이 됐다. 딸과 그 친구들을 세워 연신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에 아내에게 사진 찍을 것을 요구했다. 답변은 ‘NO’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아이 졸업식 날 꽃다발 하나 없이 사진 찍기 싫다.”

헉. 내 얼굴도 찌그러졌다. 간혹 아내에게 꽃다발 선물을 할 때면 “이런 선물 하지 말고 현금으로 줘요.”하던 아내였기 때문이었다. 아내 사진은 겨우 한 장 찍었다.

딸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에게 졸업장과 표창장, 졸업앨범을 받은 후 곧바로 컴퓨터 문서 1급 시험장으로 향했다. “가족 회식을 안 하는 대신 졸업 축의금을 달라”는 말을 남기고서. 녀석 챙길 건 다 챙긴다. 우후 훗~.

문제는 집으로 돌아오면서였다. 아내는 나란히 걷기 싫다고 했다. “딸 아이 졸업식에 꽃다발 하나 없이 간 남편이 밉다”는 이유였다. 나 원 참~.

에고~ 에고~. 부부, 서로 마음 헤아리고 살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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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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