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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2차는 각자 알아서 하기”
무엇이 옳은지 헷갈리는 어지러운 세상

 

 

‘룸살롱’하면 특히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요.

‘성희롱’.

아무래도 ‘술’과 ‘성’은 연관 관계가 큰 것 같습니다.
평상시 생각 속에 제어되던 자아가 술을 만나 절제되지 않고 자유롭게 풀리다 보니 ‘방임’으로 흐르는 현상일 겁니다.

주 초,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 네 명이 모였습니다.
이야기도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좌석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었지요.
1차 저녁 식사 후 2차 맥주 집으로 향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더군요.
한 지인이 오랜만에 만났으니 거나하게 한 잔 사겠다며 3차를 제안 하더군요.
양주는 쥐약이라 내키지 않더군요.

그렇게 당도한 곳이 악 소리 나는 룸살롱이었습니다.
부담이니 다른 데로 가자는 만류도 뿌리치더군요.

룸살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쭉쭉~빵빵 아가씨들이 쫘~악 나오데요.
마음에 든 아가씨로 택하라는 겁니다.

지인들 아가씨들을 위아래로 쭉 훑더군요.
아가씨들도 멋모르는 간택(?)에 긴장 하더군요.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절 선택하고 싶은 분 있으면 옆으로 오세요.”
“….”

“그러면 안 돼. 직접 골라.”
“그럼 알아서 골라 줘.”

 

그렇게 한 아가씨를 파트너 삼았습니다.
띵가~ 띵가~. 음악이 흐르고 서빙 하는 삼촌까지 팁이 주어지고 완전 기분 업.
그러다 분위기를 깨는 한 마디가 들리더군요.

“아가씨와 2차는 각자 알아서 하기.”

이건 또 뭥미? 평소 이런 일 없었거든요.
특히 제가 있는 자리는 알아서 조심하기에 더욱 놀라웠습니다.
눈 크게 뜨고 지인을 봤더니 ‘이번만은 제발 모른 체 해 달라’는 듯 눈을 찡긋 하대요.
‘설마~’ 하고 침묵했지요.

2차 말이 나온 후 어느 순간 아가씨들이 쫙 빠지더라고요.
항의가 있자 옷 갈아입으러 갔다는 설명. 조용하대요.
그녀들이 돌아 온 후 자리가 끝났습니다.

지인들 아가씨들과 같이 팽팽히 나가대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람처럼. 저도 ‘어~’ 하며 나왔지요.
한 아가씨가 종종 걸음으로 제 뒤를 따르더군요.

 

“왜 나오세요?”
“2차 가야죠.”

“2차는 없으니 돌아가세요.”
“다들 2차가 예약되었는데….”

 

따라 온 아가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생각해 보니 어이없더군요.

2차 가는 지인들,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팽팽히 사라지는 폼이라니.
이는 성이 부른 냉정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장자의 꿈처럼 2차 따라 나온 아가씨와 제가 바로 헤어진 그 자체가 ‘성희롱’이 되는 세상인 것 같대요.

무엇이 옳은지 헷갈리는 어지러운 세상이었습니다.
‘술’과 ‘성’은 이런 거나 봅니다. 좋은 술도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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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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