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열린 걸 뒤늦게 알았을 때 허탈감이란….
“남대문이 열렸어요.”…“쐬주 한 잔 살게요!”
한두 번쯤 이런 난감한 경험 있을 게다.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내 바지 지퍼가 열렸다!’
일전의 일이다. 행사장에서 모 국회의원을 만났다. 옆에서 보좌관이 수행 중이었다. 보좌관과는 그다지 친하진 않았다. 얼굴만 트고 지내는 사이였다. 우연히 보좌관 바지 지퍼가 열린 게 보였다.
바지 지퍼 열린 걸 말해 줄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심술(?) 부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바지 열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의 허탈감이란….
나도 그런 적 있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하던 말,
“지퍼 열렸어요!”
참 난감했었다. 별 거 아닌데도 고마웠었다. 바지 열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의 허탈감이란…. 그 누군가가 말해줘 정말 다행이었었지.
때론 다른 생각하다가 화장실 다녀와서 바지 춤 올리는 걸 깜빡 잊은 경우도 있었다. 또 아침에 바지 입을 때 지퍼 올리는 걸 깜빡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 경우를 생각하면 그에게 말해주는 게 옳은 처사였다.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그를 모르는 채 할 수 없었다.
“남대문이 열렸어요.”…“쐬주 한 잔 살게요!”
한담을 멈추고 보좌관에게 다가갔다.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남대문이 열렸어요.”
그가 당황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가 서류 뭉치로 앞을 가리고 바지 지퍼를 올리는 동안 귀까지 빨개진 게 보였다. 내가 더 민망했다. 그렇게 우린 각자 일을 보고 있었다. 한참 뒤 그가 다가왔다.
“고마워요. 제가 쐬주 한 잔 쏠게요.”
우린 이렇게 친해졌다. 뭐라고? 소주 한 잔 얻어먹었냐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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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끼~, 이게 어디 소주 얻어먹을 일인감~. 그것으로 족하면 그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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