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손짓하는 봄, 바다 점령 중인 봄 외면 못하네
여수 장도 해안, “나도 캘까?” 갯것 욕심내는 아내

바다 영튼 날...

조개가 있냐? 어 많네...

여수 장도에 모세의 기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지요...

봄의 손짓 매화...
봄이 오라 손짓합니다.
겨울 속에 갇혀 있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중입니다.
그 기운을 온몸이 알아서 느낍니다.
스스로 봄을 받아들이는 거죠.
못 이긴 척, 봄맞이 준비를 합니다.
“장도 갈까?”
곁님에게 제안했습니다.
분명한 건, 부부가 봄바람을 그리워했다는 사실.
저는 매화와 산수유 등 봄 꽃망울이 유혹이었지요.
아내는 냉이와 쑥 등 봄나물이 그리웠나 봅니다.

뽀글이 파마를 한 아주머니들 모습이 재밌었다는...

물길이 열린 장도 가는 길에 사람이 몰렸습니다.

조개를 한 쏘쿠리나 팠네~~~

바람에 실려 온 매화향은 유혹이었지요.
여수 장도 가는 길은 여유롭고 한산했습니다.
여수 수산물의 보고 ‘가막만’과 섬.
아파트촌이 빙 둘러 있는 해안 풍경 등 모든 게 그림이었습니다.
장도 바닷길이 열려 있었습니다.
물 빠진 바닷길은 일명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고 있대요.
바닷가에 사람까지 몰려 있었답니다.

뭐가 좀 있어요? 그럼...

여수 웅천 인공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가막만은 여수 수산물의 보고입니다.

산수유 꽃망울에서 자연이 퍼집니다.
“오늘, 영 트는 날인가 봐!”
봄 조개잡이는 봄나물 캐는 것과 매 한 가지.
겨우내 땅 속에서 곱게 키운 희망찬 기운을 캐는 게지요.
그래서 봄나물과 봄 해산물을 보약이라 부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밥이 보약’이라기보다 밥과 함께 먹는 반찬까지를 보약으로 봄이 옳지요.
“조개 아무나 캐나 봐. 알았으면 호미 가져 올 텐데.”
무척 아쉽나 봅니다.
봄나물 뿐 아니라 봄 조개까지 캐고 싶어 안달.
예서 출신성분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장흥 상발 바닷가 태생인 아내는 조개 밭까지 있는 갯벌 지주(?)의 딸입니다.
자연은 그러나 참는 법을 알려줍니다.

자연과 문명의 대비인지? 조화인지?

봄 조개가 보약이지...

아저씨도 조개 캐시네? 조개 캐는데 남녀가 어딨어 ...

어디 보자...

바닷가에선 요 앉은뱅이 의자가 제일이여!

겨울을 아쉬워하는 동백...
“웅천 어촌계 사람들만 캘 텐데….”
“얼마나 캔다고 뭐라 하겠어. 나도 캘까봐?”
조개 캐는 걸 보니 손이 근질근질 하나 봅니다.
하기야, 봄나물과 봄 조개 함께 먹어도 좋지요.
먹는 사람 입장에서 식탁 가득 봄기운으로 넘쳐날 테니까.
봄, 살며시 와서 사람 마음 싱숭생숭 만들고 있습니다.
봄은 산야에 뿐 아니라 바다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뉘라서 세월의 흐름을 막을 소냐.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삶은 행복이지요!

장도 안에서도 봄 조개 캐기가 한창입니다.

뭘 그리 손으로 잡는다냐?

모세의 기적은 자연의 선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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