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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파도소리 녹음하는 아내, 그 이유는?

바위 기어 다니던 딸 친구 금세 바위를 오르락거리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 하는 아내 보며…

 

 

 

 

 

 

 

 

 

“움직일까?”
“어디로?”

 

“바닷가.”
“콜!”

 

 

가족이 움직였습니다.

목적지는 바닷가. 나머지는 정하지 않은 채였습니다.

가다가 정하면 되니까.

 

 

“친구 한명 데려가도 돼요?”

 

 

딸의 요청에 즉각 환영했습니다.

겨울이라 주로 실내에서만 움직이는 탓에 자연 속으로 나서는 길이라 권할만한 일.

게다가 올해 딸과 같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몇 안 된 친구라 반가웠지요.

 

어디로 갈지, 갑론을박. 결론을 부르는 목소리.

 

 

“당신이 내게 보여주고 싶다던 그 바닷가로 가요.”

 

 

아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렇게 당도한 곳이 여수 갯가길 1코스 중 돌산 우두리 상하동의 ‘월전포~용월사’ 구간이었습니다.

 

 

걷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고려해 짧지만 핵심적인 곳을 택한 것입니다.

덩달아 자연의 기를 흠뻑 받을 수 있어 금상첨화인 곳이었습니다.

 

 

 

 

 

 

“와~, 여기 멋지다!”

 

 

아들의 감탄이었습니다.

이어 딸과 그 친구의 감탄.

경치 좋은 곳은 누가 뭐라 말하지 않아도 절로 감탄이 터진다더니 그것이었습니다.

 

 

걷기 싫다고 앙탈부리던 아이들, 바닷가 바위를 타는 즐거움에 빠졌습니다.

바위를 뛰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즐거움은 모험을 즐기기 전의 몸 풀기와 흡사합니다.

묘한 쾌감이지요. 그런 아이들을 보니 잘 데려왔다 싶더군요.

 바위 타기,세상살이 묘책,힐링,

 

“나 여기 못 내려가. 돌아서 갈게.”

 

 

그런데 딸 친구 겁을 더럭 내더군요.

 

바위에 팔 다리를 바짝 붙여 엉금엉금 기며 오르내리는 걸 보니 어찌나 우습던지….

그랬던 딸 친구도 적응이 끝나니 서서 바위를 건너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단지, 해보지 않았던 경험이라 생소했던 겁니다.

 

역시 자연은 친할수록 정겹지요.

 

 

 

 

 

 

 

“뭐 하는가?”

 

 

아내에게 물었더니,

 

 

“핸드폰으로 파도소리를 녹음 중”

 

 

이라더군요.

 

 

행복한 표정을 짓는데 저까지 행복해지대요.

부부 일심동체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바닷가 바위에 앉아 파도소리를 듣는 자체가 나에겐 완전 힐링이다. 파도소리 녹음해 기운 쳐질 때 들어야겠다!”

 

 

속 썩이는 남편.

마음대로 되지 않은 아이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자연의 소릴 소중히 담은 거겠지요.

 

그러니까 파도소리를 담은 것은 아내의 세상살이 묘책이었습니다.

 

 

아내는 집으로 오던 길에,

 

 

“여보 바닷가 데려가 줘 고마워요!”

 

 

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 하는 아내를 보니 덩달아 기분 엄청 좋아졌습니다.

 

‘부부 사랑’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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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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