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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40

 

 

“이 글을 그대로 신문지면에 싣는다는 조건이오.”
말로만 지성인입네 하는 때 실천하는 애국자 등장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 글을 그대로 신문지면에 싣는다는 조건이오.”
  “최대한 노력을 해 보겠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 같은 일에 뛰어들게 된 동기에서부터 지금껏 있어온 일들을 이야기했고 그것은 그대로 정 기자의 녹음기에 녹취가 되었다.

 

 

  “그리고 천 경장 자네에게 특별히 부탁 할 것이 하나 있네.”
  “무슨?”


  “조천수 회장이 어릴 적에 잃어버렸다는 그의 아들에 대해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알아 봐 주었으면 하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비상도는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한마디로 그것을 단정키는 어려웠지만 함부로 범접 할 수 없는 늠름한 장수의 위엄이나 기상 같은 것이기도 했다.

 

 

 천 경장은 마음이 복잡했다. 그를 잡겠다고 난리인 이 마당에 이 같은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자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를 만났다며 떠벌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마 내일이면 그는 더 한층 국민적인 영웅으로 등극해 있을 것이 분명했다. 만약 누군가가 그를 구속이라도 시켰다가는 독립투사를 잡아넣은 친일형사에 버금가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다음날 아침 독립신문이 특종을 내었다. 신문의 지면은 온통 비상도의 이야기로 도배를 하였고 하루아침에 유명신문으로 둔갑하였다.

 

 

  “비상도 그 분 정말 대단해!”
  “그러게 말이야. 말로만 지성인입네 하는 세상에 실천하는 애국자의 등장이라…….”


  “발 뻗고 잠 못 잘 인사들 꽤나 있겠지?”
  “아무튼 오랜만에 속이 후련한 일이 생겼으니 저녁에 한 잔 어때?”


  “핑계 하나 생겨 좋겠네.”
  “비상도의 무궁한 발전을 축하라도 해 줘야지.”


  “듣고 보니 그럴 듯 해.”

 

 

 아침부터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찰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천 경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폭력을 행사하였으니 잡기는 해야겠는데 국민의 정서가 그것을 용납해 줄지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제일 곤혹스런 일은 그를 어떻게 잡아들이느냐 하는 것이었다. 제 발로 스스로 찾아오면 모를까 무슨 수로 그를 당해낼지가 걱정이었다.

 

 

 예상대로 윗선에서는 아침부터 닦달을 해댔다. 이대로 있다가는 그가 제 발로 경찰서로 찾아온다 해도 돌려보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여론이 들고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히 있어 보였던 것이다.

 

 

 저녁나절에 비상도의 방으로 성 여사가 찾아왔다. 언제 보아도 고운 얼굴이었다.

 

 

  “오늘따라 더 아름다우십니다.”
  “사부님께 잘 보이려고 멋을 좀 내봤는데 다행이네요.”


  “여전히 고우신데요.”
  “참 사부님 이야기로 세상이 온통 난립니다 국민들에게 사부님 뺏길까봐 겁나는데요.”


  “보내주신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성 여사가 살며시 휴대폰 하나를 내밀었다.

 

 

  “이건?”
  “조금 전에 들렀다가 안 계시기에 놀랐습니다. 따로 연락드릴 방법도 없고 해서 제가 궁리 끝에 준비를 했습니다. 저와 통화하실 때 사용하시라구요.”

 

 

 비상도는 휴대폰 사용방법을 오랜 시간 동안 그녀에게 배웠고 그 후에도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그녀가 방을 나갔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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