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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을 먹으면 왜 방귀가 잦을까?
[보리 이야기] ‘보리 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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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찰보리밭.

들판 가득 푸른 보리가 넘실대며 익어갑니다. 보리에 얽힌 추억에는 불에 그슬려 손으로 비벼 훅훅 불어 먹던 때가 파편처럼 남아 있지요. 그러고 나면 입 주위에 꺼~먼 기억들이 훈장처럼 남았고요.

이에 더해 보리밥에 물 말아 된장에 고추 찍어 먹던 기억도 고스란히 남아 있지요. 옛날 ‘보리 고개’를 버틸 만큼 제2의 주곡이었던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리밥이 요즘에는 추억 속의 곡식이 되어 ‘건강의 상징’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리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먹거리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찰보리를 재배하여 보급시켰던 영광에서 찰보리에 미친(?) 사람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어릴 적 함께 놀던 여자애가 생각납니다. 그는 놀다가도 시간에 되면 꼭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돈 벌러 나간 홀어머니를 대신해 밥을 지어 가족들을 먹여야했던 게지요. 먼저 보리를 물에 불린 후, 1차로 보리를 삶아, 다시 밥을 지어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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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보리.

장 내 발효의 산물 ‘방귀’

그랬던 그가 유난히 방귀를 ‘뽀~옹’ 잘 뀌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께서도 ‘뿌~우 웅’ 방귀를 뀌시면 인상 쓰는 우리에게 “단방구다”시며 “허허~” 너털웃음을 날리곤 했지요. 어쩔 때는 방귀 냄새가 독해 창문이나 방문을 열어 손사래를 칠 정도일 때도 있었습니다.

보리밥 먹은 후 유난히 방귀가 잦았던 이유는 뭘까요?

우선, 방귀는 질소ㆍ산소ㆍ수소ㆍ이산화탄소ㆍ메탄 등 음식물 내에 들어있는 올리고당이 장 내의 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는 하루에 10ℓ가량 만들어지며, 이중 0.6ℓ만 방귀로 배출되고 나머지는 혈액으로 흡수되어 폐를 통해 배출됩니다.

보리의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아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습니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대장에 도달하면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대장 내 미생물에 의해 급속히 발효, 휘발성 물질이 생성되어 장내 가스를 유발하게 된다 합니다. 하여, 보리밥을 먹게 되면 방귀가 잦아지는 것이지요.

잦은 방귀의 원인, ‘식이섬유’

그렇지만 이 발효 덕분에 아세테이트와 프로피온산 등의 지방산들이 발효 부산물로 생성되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저해합니다. 특히 이 지방산이 대장 내에 증가하게 되면 대장암에 대한 보호효과를 발휘하므로 보리의 장내 발효는 생리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합니다.

방귀의 원인은 바로 식이섬유 때문이지요. 장에 가스가 많이 생기는 음식으로는 콩, 보리, 옥수수, 고구마, 양배추, 식초 등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꼽는데,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주는 관계로 가스 배출이 잦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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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찰보리밭.

그럼, 방귀가 독한 이유는 뭘까요?

고약한 냄새는 장 내에 노폐물과 부패 세균이 많거나 육류 섭취가 원인입니다. 육류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은 냄새가 고약하며 때에 따라 폭발성 메탄가스를 지니기도 합니다. 이로 보면 방귀의 독한 냄새는 사람의 체질과 어떤 음식을 먹느냐의 문제입니다.

참고로, 방귀 횟수는 건강한 젊은 남자의 경우 1일 평균 14회, 최고 25회라 합니다. 병원에서 수술 후 방귀가 나왔는지 아닌지로 몸의 회복 정도를 가늠할 정도이니 방귀는 건강의 청신호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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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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