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비밀번호를 돌려 자물쇠를 열다!

“부었어도 뼈가 부러지지 않아 다행이다.”
[안전 2] 구조구급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한 여자 아이의 울음소리가 터졌다. 자지러진다. 산중턱에서 무슨 일이지?

다친 전갱이 부위가 벌겋게 부어올랐다. 피가 흐른다. 응급처지라도 하면 좋은데 산이라 그럴 수도 없다. 아이 엄마는 안절부절. 치료를 위해선 내려가는 수밖에.

“기다려 봐요. 다행히 여기에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약품함이 설치되어 있으니 열어서 한 번 치료해 봅시다.”

평소 다니던 여수시 고락산 등산길. 이곳 체력단련장에 설치된 구조구급함을 알고 있던 터. 그렇잖아도 저걸 이용하기는 하나, 싶었던 차다. 구조구급함에 쓰인 안내에 따라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알려준 비밀번호를 맞춰 자물쇠를 푼다. 함을 열어 약품 상자를 꺼내 아이의 엄마에게 건넨다.

약품 상자에는 솜, 거즈, 연고, 진통제, 소독제, 반창고 등이 들어 있다. 부러질 경우를 대비해 압박붕대 등도 비치됐다. 중년의 남자 “부었어도 뼈가 부러지지 않아 다행이다.”며 “찰과상이니 소독과 연고를 바르면 된다.” 훈수다. 아이의 울음은 그쳤다. 응급처치를 보던 사람들,

“이렇게 높은 곳에 언제 저런 게 있었지. 설치된 줄도 몰랐네. 있으니 좋긴 좋네요. 아저씨는 저걸 어찌 알았어요? 언제든 대비하게 하다니 깜짝 놀랐네!”

처음 구조구급함을 보고 “작지만 괜찮은 아이디어구나.”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될 줄은 몰랐다.
(관련 기사. 어, 저게 뭐지? http://blog.daum.net/limhyunc/10975793>에서 확인 가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 중턱 ‘구조구급함’,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설치

구조구급함은 지난 해 4월, 전국 최초로 여수시 돌산 금오산ㆍ고락산ㆍ영취산ㆍ봉화산ㆍ구봉산 등 5개소에 설치됐다. 예산은 1개소에 약 30만원, 총 150여만 원. 산에 설치하는 까닭에 자재비, 설치비, 운반비 등 많은 예산이 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적은 비용이라 깜짝 놀랐었다. 그 이유는 외주 설치가 아닌 직접 시공 때문.

이 정도 예산이면 여러 곳에 설치가 가능할 것. 그런데 왜 5개소 설치에 그쳤을까?

여수소방서 박진광 구조담당은 “여수소방서의 구조구급과 특수시책으로 추진하는 관계로 고유 업무가 아니어서 구걸하다시피 건의해 설치했다.”며 “내년에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추가 설치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해 설치 후, 올해 계획은 없다는 뜻. 다음 년도 예산반영 여부는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본 후 추가 설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반응은 어땠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조구급함 설치 이유, “만일에 대비한 1차 응급처치”

박진광 구조담당은 반응에 대해 “5개소 중 훼손이 있었던 건 고락산과 향일암 금오산 등 두 번이었다.”며 “두 번 다 구조구급함에 쓰여진 안내 전화를 하지 않고, 주변의 돌로 깨트려 사용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이로 보면, 아직 반응이 시원찮은 이유로 올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

그러면서 그는 “깨트릴 경우를 대비해 구조구급함의 재질을 유리 대신 투명 아크릴로 사용했다.”면서 “깨기만 했을 뿐, 안의 내용물이 없어지지 않고 약품만 사용한 걸로 봐서 다급한 경우였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이의 수리비용은 고락산 5만 원, 금오산 10만 원 등 총 15만원. “거리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수소방서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구조구급함을 설치한 이유는 뭘까?

설치 취지에 대해 박진광 구조담당은 “산행 중인 등산객들에게 구조나 구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며 “구조대나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빠른 응급처치를 위한 것이다.”고 설명한다.

또 조도춘 씨는 “119 신고 후 주변의 도움 또는 스스로 구조 구급함 약품을 사용해 1차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취지라 하더라도 산 중턱에 설치한 시설물 관리는 쉽지 않을 터.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기심에 자물쇠를 살펴보는 아이.

“우리 집 서랍장 위에 올려놓은 응급 약품함으로 여기길”

이에 대해 박진광 구조담당은 “구조구급함 관리는 관할 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이 매월 1회 하지만 사람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 시내 쪽 구급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하며 “그러나 시민들이 필요할 때 스스로 사용할 ‘우리 집 서랍장 위에 올려놓은 응급 약품함’이란 생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조구급함에는 비상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호루라기, 야간에 사용할 랜턴, 찰과상 등을 치료할 약품상자가 들어 있다. 꽤 신경 쓴 흔적이다.

『논어』「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이 과유불급에서 자유로운 말 중 하나가 ‘안전’이다. 그만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치료를 마친 아이, 잠시 절뚝거리더니 이내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씩씩하게 걷는다. 그 아이의 중얼거림,

“사람들이 있는데 쪽팔린 줄도 모르고 큰 소리로 울었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조구급함 설치(사진 여수소방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손된 함.(사진 여수소방서)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20/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54,261
  • 31 223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