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유빈이 반성문 봤어요? 함 읽어봐요.”
자기가 자기에게 보내는 반성문, 거 재밌다!

초딩 6학년 딸 유빈이의 반성문 원본.
“여보, 유빈이 반성문 봤어요?”
“아니, 반성문은 왜 썼는데?”
“하도 말을 안 들어서. 함 읽어봐요.”
아내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 반성문을 읽었다. 반성문을 읽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뭐 이런 반성문이 다 있어? 했다. 살아오면서 대했던 반성문과는 차원이 달랐다. 익숙하지 않은 반성문이었다. 이런 반성문을 쓰게 한 아내에게 이유를 물었다.
“괜히 반성문 써라하면 역효과 날까봐, 자기가 자기에게 보내는 반성문으로 써라 했다.”
기막힌 아이디어였다. 그러니까, 이건 유빈이의 글인 셈이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반성문
To. 임유빈
안녕. 너 참 나쁜 자식이얌^^
엄마가 화 별로 안내시는 편인데 화내게 했으니까,
솔직히 너도 힘들어서 그럴 수 있어.
암 그렇고 말고. 지금은 그럴 수 있쥐.
근데 컴퓨터랑 수학 빼먹은 거 별로다.
너도 놀고 싶겠지만 억제해봐.
이제 공부하려고 마음잡았다며?
그래 너도 할 수 있잖어.
근데 수학 쌤이 별로지?
개보듯 짜증내고 겁주고 비아냥대고.
별로다. 배우기 싫겠는데?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래도 열심히 해야되지.
너 그리고 옷 옷 옷 거리는데 많이 필요하겠지.
그래도 엄마가 힘드니까 좀 조용히 있자.
그래두 갖고 싶으면 뭐 사달라고 해도 좋아.
공부 열심히 하고, 너 같이 너답게 살아!
기죽지 말고! 공부 좀 해라.
친구랑 놀지만 말고. ㅉㅉ
노래에 빠지지 말고 오직 공부 n 놀기다.
회이팅!
from 임유빈
참 딸아이 키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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