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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덮쳤어?”…“저는 도망가다 깼어요.”
꿈에서 쓰나미 피해 달아나느라 목이 아프다?




“악몽에 시달려 너무 피곤해요.”


아침에 일어난 초딩 아들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잘 주무셨어요?”라는 인사말을 제쳐두고 피곤하다니, 대체 어떤 꿈일까? 어릴 적, 흔히 꾸던 가위 눌린 꿈이었을까?


“노는데 갑자기 땅이 갈라지고, 쓰나미가 제 쪽으로 덮치는 거예요.”


몇 마디 들어보고, 어린놈의 개꿈이거니 했습니다. 발버둥 치며 도망가다 일어난 꿈이지 싶었지요. 실실 웃었더니, 웃지 말고 들어 달라대요.


“쓰나미를 피해 도망가는데 어느 새 인라인을 신고 있더라고요. 인라인은 위쪽으로 도망가기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위쪽으로 못가고 옆으로만 도망갔지 뭐예요.”


별 요상한 꿈을 다 꾸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꿈속에서 도망가더라도 인라인 타고 도망가나 봅니다. 그나저나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녀석에게 충격이었구나!’ 싶었지요.




“쓰나미가 덮쳤어?”…“저는 도망가다 깼어요!”


“다들 살았어?”
“저를 중심으로 달아나느라 정신없었어요. 제가 주인공이었다니까요.”


“자기 꿈에서는 다 자기가 주인공이야. 쓰나미가 너를 덮쳤어?”
“일부는 파도에 휩쓸리고 저는 도망가다 깼어요.”


아들이 이런 꿈을 꾼 게 일본 대지진 관련 뉴스를 너무 본 게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대자연의 힘 앞에서는 하잘 것 없는 한 인간일 뿐이라는 배움을 얻기를 바랐었지요.

더불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여겼는데 여파가 이것만 아니었나 봅니다.


어쨌든, 아침까지만 해도 아들의 어릴 적 꿈 정도로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 때 생각지도 않았던 반전이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쓰나미 피해 달아나느라 뒷목이 아프다!


“아빠, 오늘 학교에서 배가 아프더니 설사가 나대요.”

“왜, 학교에서 뭐 잘못 먹은 거야?”
“아뇨. 뒷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요.”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신경 쓰이더군요. 아프지 않고 아무 탈 없이 커주는 게 부모에게는 큰 위안 아니겠어요?


“너,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아뇨. 꿈속에서 쓰나미 피해 도망 다니느라 힘을 너무 써서 그런 것 같아요.”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꿈속에서 쓰나미를 피해 얼마나 달렸으면 뒷목까지 아플 정도였을까? 이걸 생각하니 너무 우습대요.


꿈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변수 등을 담는다더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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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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