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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전어회 먹여주기
전어정식 먹으며 염장질 끝이 없는 지인 부부
[여수 맛집] 여수시 소호동 ‘광장마차’

 

 

 

 

 

 

 

 

“전어회 괜찮나요?”

 

 

서울서 온 지인, 머뭇거리더군요.

그러다 아내에게 물어 본다 하대요.

 

끝물인 전어, 이때 놓치면 먹기 힘든데….

그냥 전어회 집으로 방향을 잡았지요.

 

가던 길에 전화가 왔대요.

 

 

“광어 등이 나오는 횟집으로 가면 안 되나요?”
“가는 데도 횟집인데 전어 밖에 없어요. 전어 철에는 전어만 팔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곳은 여수시 소호동 ‘광장마차’였지요.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전어정식 때문.

전어회, 전어회무침, 전어구이가 세트로 나와서요.

 

게다가 뼈 채 써는 뼈꼬시가 아니라 뼈 없이 회를 치는 곳이라 생선뼈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거든요.

 

 

일단 내키지 않았던지 지인 아내 얼굴이 썩 밝지만은 않대요.

이거 장소 선택을 잘못했을까, 염려스럽대요.

자리에 앉아, 예의상 좋고 싫음을 물어야 했습니다.

 

 

 

 

 

 

“왜, 전어 싫어하세요?”
“그게 아니라….”

 

 

사연인 즉, 뼈까지 나오는 뼈꼬시를 꺼려하더군요.

휴~, 난 또 뭐라고.

“걱정 마세요. 여기는 뼈 없이 살만 나오는 곳이에요.”라 했지요.

 

 

지인 아내 얼굴이 펴졌지요.

저도 뼈꼬시는 썩 내키지 않습니다.

씹는 맛보다 입에서 살살 녹는 그런 맛을 선호하거든요.

 

 

 

 

 

지인 부부와 세 명이라 5만 원짜리 전어정식을 시켰습니다.

말했다시피, 전어회, 전어회무침, 전어구이에 밥까지 나오는 곳이라 이것만으로 충분하거든요.

 

밑반찬으로 묵, 호박전, 새우, 콩, 밥, 다시마, 호박, 고구마, 야채 등이 나오데요. 식사 전 주전부리로 딱이지요.

 

 

“사모님과 같이 오신 걸 보니 사랑이 대단하나 봅니다.”
“아내에게 바다 보러 가자하고 여수로 내달렸습니다.”

 

 

부부 금슬이 부러웠지요.

서울서 여수까지 동행이 쉽지 않은데, 사랑이 방울방울 샘솟나 보대요.

그것도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말입니다.

 

회에는 소주가 제격. 한 잔이 빠질 수 없지요.

지인 아내가 허락하시대요. 본인이 운전하시면 된다고.

허허~, 용도가 ‘따로’ 있었나 봅니다.

 

 

 

 

 

먼저 전어회가 나왔습니다.

살만 썬 전어에다 깨까지 솔솔 뿌렸대요.

채로 낸 오이와 깻잎까지 얹어서. 입맛이 팍 살더군요.

 

 

야채와 회를 잘 비벼 초고추장 또는 양념 된장에 찍어 먹으면 안성맞춤입니다.

예전에는 투박하게 회를 냈는데, 요즘은 부드럽게 내는 게 대세라나.

여성의 입맛에 맞췄다고 할까.

 

 

“부드럽고 맛있네요.”

 

 

지인 아내, 상추에 회를 싸 한 입 드시더니 얼굴이 무척 밝아졌습니다.

이제야 맛있게 먹을 분위기가 갖춰졌지요.

 

볼 거 있나요? 아무 말 없이 계속 싸먹는 게 최고.

그렇더라도 손님 대접 한답시고, 지인 부부에게 열심히 싸 드시길 권했지요.

 

 

그런데 웬 걸. 지인 아내가 회를 싸더니, 남편에게 권하데요.

그걸 받아  먹는 남편 얼굴이 빨개지면서 쑥스러운 표정.

그 표정 속에는 사랑으로 가득 찬 부부의 행복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엄청 부러웠습니다.

저희 부부요? 가뭄에 콩 나듯이 퍼포먼스를 하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지요.

여보 당신도…. 에구에구, 제가 간이 부었나~^^

 

 

 

 

 

전어회무침이 나왔지요.

불그스름한 회무침 색깔이 침 고이게 하더군요.

 

완전 입맛 땡겼지요. 조금 남은 회를 회무침에 얹었지요.

좀 맵다 싶으면 회를 넣어도 되고, 생으로 먹고 싶으면 그대로, 취향 껏 먹으면 그만입죠.

 

 

 

 

 

 

 

“살살 녹네요. 서울서는 이렇게 푸짐하게 먹기 힘든데….”

 

 

누가 아니랍니까.

그러니, 바닷가에서 푸짐하게 생선회를 먹으려는 게지요.

 

이어 전어구이가 대령했지요. 구이 한 마리 손으로 잡고 뜯었지요.

구이는 뼈째 먹어야 맛있다니, 그렇게 먹었지요.

그러는 사이, 야채와 깨 등이 얹어진 밥이 나왔지요.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밥에다 콩나물, 나박김치, 열무김치, 파래김치, 파김치 등의 밑반찬.

그리고 국까지 대단했습니다. 아시죠?

 

우리네는 삼겹살을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밥 또는 누룽지를 먹어야 먹은 것 같은 거. 전어정식도 회무침을 비벼 먹어야 잘 먹었다고 할 수 있지요.

 

 

지인 부부, 전어정식 먹으며 염장질이 끝이 없었지요.

이번에는 남편이 밥을 비벼 아내에게 드리지 뭡니까.

 

한 수 배웠습니다.

부부지간이더라도 서로에 대한 배려 혹은 기본 예의는 영원하다는 것을….

사랑이 고소하게 익어가는 행복한 전어 정식 함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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