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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산에 오를 때마다 줍고 있습니다!”

 

 

 

 안심산입니다.

지인이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산에 갈까?”

 

 

몸 관리를 해야 하는 중년에게 산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하여, 주말에 가까운 산에 오르는 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르면 좋겠다고 여기는데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습니다.

 

 

여수 안심산과 고락산, 망마산을 자주 오릅니다. 지인, 오르자마자 바스락바스락 비닐봉투를 꺼내듭니다. 뭐하나 봤더니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습니다. 헉, 생각지도 못한 광경입니다. 등산로 주변 쓰레기를 보며 이런 생각은 했습니다.

 

 

“저런 쓰레기를 누가 버렸지?”

 

 

하지만 직접 쓰레기를 주울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인은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민망과 무안이 몰려왔습니다. 함께 쓰레기를 주웠더니, 손사래를 저으며 “자기 주을 게 없다”“그냥 열심히 걸으라”고 합니다. 대신, 그와 약식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요즘, 그의 손에는 어딜 가나 비닐봉투가 있습니다. 

산을 내려 올 때에는 비닐봉투가 꽉찹니다.

 

 

 

- 쓰레기를 언제부터 줍게 되었나요?
“올해부터 산에 오를 때마다 줍고 있습니다.”

 

 

- 쓰레기를 줍게 된 이유가 있나요?
“산에서 큰 혜택을 받는데 우리는 주는 게 없습니다.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실천하는 겁니다.”

 

 

- 쓰레기를 줍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나요?
“지난 해 말, 산에서 귤껍질을 버리는 부자와 아주머니가 말다툼을 하는 걸 봤습니다. 아주머니 왈, ‘귤껍질을 왜 산에 버리느냐’며 항의하대요. ‘잘못했습니다’ 하고 주으면 될 걸 아이의 아버지가 ‘귤껍질은 썩으니 버려도 된다’며 목청을 높이대요. 그걸 보고 ‘교육적으로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어 쓰레기를 주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등산로 주변에 버려지는 쓰레기 종류는 어떤 것들이나요?
“비닐, 음료수 병이 많고, 과일 껍질과 도시락 등 음식 쓰레기 들입니다.”

 

 

-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는 어느 정도 수거하시나요?
“처음에 비닐봉투 하나를 들고 내려왔는데 그걸로 모자라대요. 지금은 두 개를 들고 다닙니다.”

 

 

- 사람들 반응이 어떤가요?
“남이 뭐하건 대부분 관심 없습니다. 그러나 간혹 유심히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심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변화가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사람이 늘어나면 쓰레기가 줄어들겠죠.”

 

 

여수 소호동 안심산에서 본 다도해입니다. 

산은 사람들에게 항상 베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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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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