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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방법서 나타나는 부부의 상호 다름
우리 부부 생존 방식, 다름을 인정하는 것


“여보. 설거지 이렇게 하면 어때요?”

설거지를 지켜보던 아내가 옆에 와서 조심스레 의향을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설거지 나처럼 안 해?”
“그럼요. 나는 설거지통에서 세재로 닦아 옆에 놓고, 다 닦으면 행근 후, 다시 설거지통에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깨끗이 행궈 그릇 통에 넣는데, 당신은 다르네.”

“그래? 설거지통에서 닦아 밖에다 두면, 그 물 버릴 때 더러운 물이 그릇에 묻어 다시 더러워지지 않나? 기름 묻은 그릇은 애써 닦은 그릇에 또 기름이 묻을 것 같은데?”
“그러기도 하네.”

긍정적인 반응에 제 방법으로 설거지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여전히 자신의 방법을 고수하고 있더군요. 차이는 설거지를 설거지통에서 하느냐, 밖에서 하느냐였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거지 방법 차이는 밖에서 하느냐 안에서 하느냐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당신 방법대로 설거지를 하네!”

우리 부부의 설거지 방법 중 어느 게 맞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허나, 옳음 여부에 대해 따지질 않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해 편한 대로 하면 그만이지, 굳이 그걸 따져 ‘내가 맞네! 네가 맞네!’ 할 필요까진 없으니까.

그랬다간 행여 한바탕 설전을 펼칠 우려도 있긴 합니다. 그래 적당한 선에서 넘어가는 게 저희 부부의 생존 방식입니다. 일종의 상호 타협점이자 공존 법칙인 셈입니다. 그랬는데 아내는 제 설거지 모습을 보더니 한 마디 던지더군요.

“당신은 여전히 당신 방법대로 설거지를 하네.”
“그럼. 당신 말대로 이건 서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 아니겠어?”

서로 환기만 시킬 뿐 그러고 맙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각인시킨다던데, 어찌 보면 우리 부부도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상대에게 알리고 확인시키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우리 부부는 설거지 방법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부부라지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존중의 출발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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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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