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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풀이에 최고인 ‘가사리 국’?
[알콩달콩 섬 이야기] 안도(安島) - 맛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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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에 그만인 '가사리 국'


“가사리 국, 한 번 무거 봐. 숙취 속 풀이엔 최고여! 이걸 따라올 게 업써.”
“에이, 속 풀이에 최고라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러세요.”
“아니당께. 내일 아침에 한 번 무거 봐. 그라믄 아무 말 못헐꺼여!”

여수 안도(安島)는 기러기 형태여서 기러기 섬으로 불리 웁니다. 그러다 선박이 안전히 피하는 섬이라 하여 편안할 안(安)자를 써 안도라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GS칼텍스에서 마련한 ‘전문가와 함께하는 섬 알기 프로그램-안도 기행단’과 안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정재곤 이장, 유흔수 어촌계장 등이 선착장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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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안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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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곤 이장, 연신 전복 주문 전화를 받습니다.

과거 유배지로 가던 중간 기착지, ‘안도’

그들이 일행을 마을회관으로 안내해 안도에 대해 설명합니다.

“안도는 여수에서 약 35㎞ 떨어진 곳으로 전체면적이 3.96㎢ 정도인 자그마한 섬입니다. 어업전진기지여서 과거 조정대신들이 거문도나 제주도로 유배가면서 중간 기착지로도 이용됐던 곳입니다. 특히 신석기 시대의 패총과 돌칼 등이 발견된 곳입니다.”

정 이장의 설명 중 전화벨이 울립니다. “몇 키로요. 아~ 예. 알겠습니다. 내일 택배로 보내겠습니다.” 연신 전화로 전복 주문을 받습니다.

한쪽에 하얀 뼈가 놓여 있습니다. 보아하니 사람 뼈는 아닌 것 같습니다. 패총이 발견됐다더니 고래 뼈로 추정된다 합니다. 안도 사람들과 섬을 한 바퀴 돕니다. 아담한 곳입니다. 완만한 경사의 안도해수욕장 모래사장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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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부채손, 톳, 갓 국물김치, 삭갓조개 등으로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 해장 밥상.

상이 떠~억 차려져 있고…

섬을 둘러보고 나니 상이 떠~억 차려져 있습니다. 삿갓조개, 부채손 등이 평소 대하기 힘든 음식인데다 공기 신선한 섬에서 먹다보니, ‘캬~ 아’ 소주도 술술 잘 넘어갑니다. 안도 문화 보전 방향에 대한 의견교환이 안주 감으로 더해집니다.

자리가 무르익자 드디어 젓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는 산다이까지 등장합니다. 배를 기다리며 GS칼텍스 윤봉균 차장, “안도 명물 산다이를 보게 될 것이다”더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워~ 매, 두드리는 장단이 장난 아닙니다.

나무젓가락으로 두들기면 좋으련만…. 옆에서 “상 버린다” 말리지만 소용없습니다. 안도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익히 보았던 모습인 거죠. 결국 칠이 벗겨져 허옇게 드러난 상 모서리가 두드리던 이의 흥이 어느 정도였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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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두드리기인 산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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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

“어, 시원하다. 이런 맛이 있을 줄이야!”

아침, 전복죽과 가사리 국이 일행을 기다립니다. 속 풀이 해장에 최고라던 가사리 국을 맛봅니다. 진영재 교수(한려대 관광학과)는 아예 훌훌 둘러 마십니다.

“어, 시원하다. 이런 맛이 있을 줄이야! 이래서 침 튀기며 자랑했구나! 아주머니 여기 가사리 국 한 그릇 더 주세요?”

따끈한 국을 마시며 시원하다니, ‘…믿을 놈 아무도 없다’던 우스개 소리가 생각납니다. 매생이 국 같기도 하고, 톳 국 같기도 한데, 딱히 무어라 말 못할 맛입니다. 까칠까칠한 목을 술술 타고 넘어갑니다.

가사리 국, 이거 요리로 개발하면 딱 이겠다 싶습니다.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먹어봐야 맛을 알겠지요. ‘지자체와 식품학자들은 뭐하는지 몰라’ 할 정도입니다. 섬에는 숨은 맛이 참 많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섬의 맛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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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안도에서 나는 부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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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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