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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이 길어 잘라야겠다. 이리 와.”
단란한 가정은 여자의 보호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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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깎는 아내.

아내는 가족 손톱 발톱을 잘 깎아줍니다. 장인어른 생전에도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덕분에 저와 아이들까지 덤으로 아내 차지가 되었지요. 어느 새 발톱이 자랐더군요.

저는 보통 목욕탕에서 자르는데 하필 손톱깎이가 사라졌더군요. 하는 수 없이 부탁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반가운 말이 있었습니다.

“당신 발톱이 너무 길어 잘라야겠다. 이리 와요.”
“얘들아 손톱깎이 좀 가져와라.”

아이들이 손톱깎이를 가져오자 소파에 누워 발을 내밀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들 “아빠, 발 너무 늙었다!” 하지 않겠습니다. 뭥미? 제 발톱을 다 자른 아내가 아들을 표적 삼았습니다.

“아들 이리와.”
“싫어요. 전 안 깎을래요.”
“어디서….”

포기할 일이지 꼭 한 번씩 튕기는 모습에 픽 웃음이 나오더군요. ‘뛰어 봐야 벼룩’이지 아들은 기어코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싱그러운 젊음 때문인지 손톱 발톱 튀기는 소리가 경쾌하더군요.

“바짝 자르지 말라니깐 엄만 꼭 바짝 자르더라.”
“알았어, 알아! 바짝 안 자를게.”

모자지간 실랑이는 이번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아시죠? 너무 바짝 자르면 아프다는 거. 딸은 선경지명이 있었는지 미리 잘라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아내에게 가족들 손톱 발톱 잘라주는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네 아이들 많이 깎아 줬는걸요. 재활원 봉사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 손톱 발톱은 제 차지였어요.”

손톱 잘라주는 건 아무래도 여자의 보호본능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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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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