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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행자, 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까?
안 맞으면 여기서 그만 두는 게 좋지 않을까?

 

 

 

모든 삶의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당신은 스님 될 관상인데 용케 피했구만….”

 

주위에 이런 분, 몇 있습니다. 저도 간혹 듣는 소립니다. 삶은 어차피 주어진 일 속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기에 최선을 다하는 거겠죠. 이로 인해 이런 믿음이 생겼습니다.

 

 

“운명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반대로 스님 될 인상이 아닌데 스님 되려는 분도 있습니다. 이 또한 변화의 욕구이긴 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삶을 찾기를 더 권합니다. 왜냐하면, 파계 후 속세로 찾아드는 분들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주위에도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라!”

 

 

세상살이 묘미는 혼란스러운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자신의 본질을 찾기 위해 구도자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 꽤 있습니다. 부러운 사람입니다.

 

 

 

 

지난 주 어느 변호사 사무실에 갔었습니다. 그와 이야기 중, 무언의 이끌림에 의해 창밖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가운 인물이 보였습니다. 창이 통유리라 전화로 “스님, 여기까지 무슨 일이세요?”라며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아, 예~. 차 고치러왔습니다. 참, 행자 돌아왔습니다.”

 

 

행자가 돌아왔다니, 반가웠습니다. 3개월 전, 행자는 스님이 되겠다며 머리를 깎았습니다. 그는 속세에서 빚더미에 눌려 숨 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세상일을 잊으려는 듯, 한 달 여 동안 초보 수행자로서 묵묵히 지냈습니다. 절집에서 가꾸는 밭일 등은 그의 몫이었습니다.

 

 

“수행자 할 만 하나요?”
“….”

 

 

그는 틈틈이 불경 읽는 연습이며, 참선에 열심이었습니다. 또 목탁 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혼자 목탁에 매달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모습에 ‘행자복’ 보시를 한 것입니다. 그러다 그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러 잠시 세상 구경을 나왔습니다.

 

그게 길어져 한 달이 넘었다는데, 드디어 돌아온 것입니다. 잠시 세상에 머물며 속세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다시 수행자로 돌아왔다니 다행(?)이었습니다. 주말에 절집에 들르기로 하고 스님과 헤어졌습니다.

 

 

여수 돌산의 은적사 주지 종효스님.

 

 

지난 주말, 전남 여수 돌산의 은적사에 갔습니다. 주지스님과 녹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행자님도 함께 했습니다.

 

 

“행자님, 스님 되기 쉽지 않지요?”
“아닙니다.”

 

“스님이 안 맞으면 여기서 그만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구도자가 될 겁니다.”

 

 

스님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렬했습니다. 의지를 읽었는지, 주지스님께서 씩 웃으시며 “보살님은 겨울 행자 옷 보시할 준비나 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주지스님이 믿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켜보면 알 것입니다.

 

하여간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으면 정진에 열심일 것입니다. 그가 수행의 길에 잘 적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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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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