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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으로 흐르는 법고소리에 땀이 흥건하고…
홀로 절집을 지키는 스님의 절제된 ‘안빈낙도’

 

 

 

 

섬 속의 섬 우도에 하나 뿐인 절집 금강사입니다.

절집 같지 않은 곳이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보물이 있습니다.

눈 뜬 자에게만 보이는 그 보물은 홀로 빛나고 있습니다.

 

 

 

일상.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속에는 그 사람의 삶의 정신이 녹아 있습니다.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한 중에도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는 가운데 도를 지키며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옛 조상들은 이 같은 향기로운 삶을 선비의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습니다.

 

이 어찌 선비뿐이겠습니까. 구도자의 삶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나 안빈낙도는 천민자본주의 시대에 찌질한 삶의 표본으로 전락했습니다.

돈이 우선인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쾌락과 편안함만 쫓다보니 정신이 쇠퇴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스스로를 채찍하며 굳건히 자신을 이기며 지켜가는 한 구도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제주도 우도에 하나 뿐인 절집 금강사에서 수양하는 덕해 스님이었습니다.

 

 

 

 

 

 

“똑! — 똑! — 똑! — 똑! — 똑!”

 

 

고요한 새벽을 일깨우는 스님의 목탁소리.

그 소리에 자다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숨죽이며 목탁소리의 방향을 쫓았습니다.

새벽 목탁소리에 빠져 들었습니다.

 

새벽예불 소리 속에는 우주의 질서를 본래대로 환원시키는 힘이 들어 있었습니다.

생명을 일깨우는 태초의 소리였습니다.

 

 

비몽사몽.

목탁소리에 맞춰 한 여인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손짓, 발짓, 몸짓에는 정성이 가득했습니다.

바라춤인지, 승무인지, 봉산탈춤인지 분간되지 않은 아름다운 춤사위에 넋을 잃었습니다. 

 

 

 


 


“처사님 아침 공양 하시지요.”

 

 

스님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공양주 보살이 없어 스님이 낸 나물과 밥.

조촐한 아침 공양 속에는 천지간의 기(氣)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산해진미(山海珍味)가 아닌데도, 이미 영락없는 산해진미였습니다.

 

 

“차 한 잔 하시지요.”

 

 

차(茶)를 내는 스님의 손길에 여유가 묻어났습니다.

다향의 은은함이 가슴 속으로 천천히 들어왔습니다.

 

찻잔 속에서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신선되길 바라는 어줍잖은 생각이 일었습니다.

 

 

 

 

 

스님이 아침 예불에 나섰습니다.

보살 한 분이 합세했습니다.

 

대웅전에 가득한 ‘뚝딱! — 뚝딱! — 뚝딱! — 뚝딱! — 뚝딱!’ 법고소리.

절정으로 흐르는 법고소리에 땀이 흥건했습니다.

부처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스님, 뭐하세요?”

 

문을 열었습니다.

스님이 앉아 빨래를 개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수건을 ‘탁~탁’ 펴며 올곧게 접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 자체가 배움이었습니다. 가르침은 간단했습니다.

 

 

‘길이 아니거든 가지 말고, 말이 아니거든 듣지 마라!’

 

 

올바른 길이나 옳은 말이 아니면 그것을 듣고 행하는데 있어 신중하라는 의미.

나쁜 길, 나쁜 말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따라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홀로 절집을 지키는 스님의 생활은 절제된 안빈낙도였습니다.

 

 

 

스님의 안빈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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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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