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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상(賞)에 얽힌 이야기
산낙지ㆍ주꾸미와 함께한 ‘먹거리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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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산낙지.

매년 스승의 날이면 선생님들에게 상(賞)을 줍니다. 어떤 분들이 상을 탈까? 제대로 상 받을만한 분일까? 궁금합니다.

마침 주위에 상을 탄 선생님이 있습니다. 한창진ㆍ최상모. 지난 17일 ‘풀꽃사랑 여수’ 모임의 여수 율촌 수암산 야생화 탐사를 마친 후, 음식과 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밑반찬과 소주가 먼저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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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주꾸미.

“상 타는데 왠 각서?”

“축하드립니다.”
“부끄럽게 무슨 축하? 다들 받는 건데. 하여튼 고마워.”

“헤헤~, 근데 무슨 상을 타셨죠?”
“알면서~. 장관상.”

“장관상 타기까지 과정이 있나요?”
“있지. 교육장상ㆍ교육감상을 거쳐야 장관상을 탈 수 있고, 국무총리상은 장관상을 타야하고.”

“두 분 다 교육감상은 타셨겠네요?”
“최상모 선생님은 안탔어. 도교육청에 올렸더니 아깝다고 장관상으로 올리자고 해서 각서(?) 쓰고 올렸대.”

“상 타는데 왠 각서?”
“장관상 안된다고 교육감상을 주는 게 아니거든. 교육감상은 자동으로 포기해야 하니 부담을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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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좌), 최상모 선생님.

서류까지 알아서 냈더라고…

산낙지가 등장합니다. 파 송송 참기름 듬뿍한 접시에서 낙지가 꿈틀꿈틀 댑니다. 워~매, 입맛 당깁니다. 건배 후 꿈틀대는 낙지를 입에 쏙 넣습니다. 꿀맛입니다. 꼭 이거 먹으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서류는 어디에서 작성하죠?”
“낯부끄러운 일인데 자기가 작성해. 다른 사람이 작성도 하지만 남이 작성한다 해도 도움 받아야 하고. 본인이 공적조서를 작성한다는 건 쑥스러운 일이지. 허나 어쩌겠어?”

“서류는 어떻게 제출했어요?”
“후배 선생님들이 상 타려 애를 쓰대. 이건 아니다 싶대. 나는 지금까지 상 타려 애쓰지 않았거든. 전교조에서 내라고 난리야. 서류까지 알아서 냈더라고.”

소주잔을 건넵니다. 곤란한 질문 말아 주십사 요청 같습니다. 그렇다고 비껴갈 순 없죠. 상추에 낙지를 싸 입에 넣는 선생님들 얼굴에 행복이 묻어 있습니다. 입 옆에 초고추장 묻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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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나도 한 번 먹어보자.

"손가락질 할 선생들 없어"

“짓궂은 질문하나 하죠. 본인이 탈만한 사람이나요?”
“하하~. 좋게 말해 날카로운 질문, 나쁘게 말하면 뭔 이런 질문을?”

“(옆에서) 그래서 줬겠죠? (웃음) 넘치고 넘치죠. 헌신적인 분들이에요.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만나니까. 최상모 선생님은 야생화 탐방 등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한창진 선생님은 지역알기와 산악캠프 등에 열성이지. 손가락질 할 선생들 없어. 탈만해.”

기다렸던 주꾸미 구이가 들어옵니다. 뻘건 고추장 양념이 ‘꼴깍~’ 침을 삼키게 합니다. 불판에서 주꾸미가 익어갑니다. 소주가 한 순배 돕니다. 야생화 탐사에 이어 먹거리 탐사까지 좋습니다. 여기에 좋은 분들까지 함께 있으니 Good입니다요.

“졸업한 제자들에게 연락은 오나요?”
“오죠. 최근에는 청주에서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 자식이 넷이나 되는데 움직이기 쉽나? 오지마라 했지. 자식 넷 키우기가 보통 일이나. 편지도 와. 고생한 산악캠프 힘들어 선생님을 싫어했는데 지나고 나니 가장 기억난다고.”

얼굴 부끄럽다며 그만하잡니다. 때맞춰 밥이 들어옵니다. 선생님, 직업 참 부럽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성심껏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마음껏 키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상을 주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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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밖에 안마셨는데. 이래서 손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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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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