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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시험공부 하니 불쌍하지 않나요?

학교 수준 알아보는 전국 일제고사
한창 놀 나이에 공부 매달리는 아이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학기말 시험이 어제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주말에도 놀지 못하고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시험공부 한다고 아파트 전체가 조용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먹으면서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가 한 마디 하더군요.

“아빠, 나이도 어린 우리가 주말에 놀지도 못하고 시험공부하고 있으니 불쌍하지 않나요?”

헉! 초등학교 4학년 입에서 나올 소릴까? 시험공부 했다면 얼마나 했다고 벌써 그런 말을 할까?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런데 결정타를 날리더군요.

“이런 시험 꼭 봐야 하나요?”

정말 ‘헉’이었습니다. 밥알을 삼키다 캑캑거렸습니다. 그리고 피식 웃고 말았지요. 그러나 가슴에는 비수로 꽂혔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아빠, 시험 볼 때가 아닌데 갑자기 시험을 쳐요. 학교에 무슨 일이 있나 봐요.”
“글쎄다. 그러네. 무슨 일이 있을까?”

방과후 영어 교실.


우리 아이는 전국 석차 몇 등일까?

“시험 잘 봤어?”
“시험이 쉬워, 잘 봤어요.”

아이는 시험 잘 봤다며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밤, 지인과 호프 마시다 시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본래는 12월 중순 경 시험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시험을 치게 되었다는 겁니다. 갑작스런 시험은 학교 수준을 알아보는 전국 일제고사였습니다.

“일제고사라 쉽게 나와요. 봄에 봤던 시험에서 ○○초등학교는 평균 98점 나왔대요. 반에서 제일 못하는 아이도 92점이대요.”

술이 깨더군요. 우리 아이 학교는 전국에서 몇 번째 가는 학교일까? 우리 아이는 전국 석차 몇 등일까? 개탄스럽더군요.

초등학교 4학년. 한창 놀 나이에 시험 공부하는 아이가 눈에 밟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