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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를 따르는 이유는 ‘인품’
[범선타고 일본여행 7] 오우라천주당 & 조병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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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사진 안승웅)

우리에게 신사참배라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신사가 많다는 일본. 나가사키에는 신사가 드물다. 상대적으로 성당이 많다. 그래선지, 거부감이 덜하다. 일찍부터 외국과의 문물교류가 있었던 곳임을 알게 한다. 일본의 그리스도교 문화는 어떠한지, 오우라천주당(大浦天主堂)을 통해 살펴보았다.

마침, 이번 여행길에 은퇴한 조병기 신부가 동행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오우라천주당 관람료는 300엔. 우리 돈으로 약 3,000원. 조 신부, 입구에서 “신부도 입장료 내느냐?” 묻는다. “그냥 들어가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성당에 대해 조 신부의 설명이 양념으로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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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천주당.

26명의 성인을 기리는 일본 국보 ‘오우라천주당’

“오우라 성당은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순례지이며, 스테인 글라스의 이국적 색채가 인상적인 곳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1953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일본 최초의 순교자 26명의 성인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인 쁘띠쟝(Petitjean) 신부에 의해 1864년에 세워졌다.

이곳은 159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에 의해 체포된 선교사 페토로ㆍ바푸치스타 등 6명의 외국인과 20명의 일본인 신자가 처형된 곳이기도 하다. 그 후 250여년 후, 일본에서 숨어 지내던 그리스교도 신자들이 있었다던 사실이 밝혀진 ‘신도 발견’으로도 유명한 성당이다.

이에 1862년 로마교황은 26인을 성인의 열에 포함시키고 바티칸궁전으로 모셨다. 성당 옆으로 메이지 시대 지어진 목조 벽돌 구조의 라텐 신학교가 자리했으나 현재는 그리스도교 전래 자료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남을 대신해 사망한 콜베 신부 자료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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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쟝 신부.(사진 안승웅)

성직자들은 성욕을 어떻게 이길까?

오우라 천주당을 둘러본 후, 성직자들은 어떻게 인간의 기본욕구인 성욕을 이기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미국명 Paul Jeoㆍ한국명 조병기 신부와의 짓궂은 인터뷰를 시도한다.

- 신부가 된 계기는?
“천주교 집안이라 부모님도 권하고 나 또한 자연스레 받아 들였다. 8남매 중 2명 신부, 2명은 수녀 되었다. 부모님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짝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가?
“어쩔 때는 혼자 생각하다 누군가 내게 걸렸을 텐데, 누구였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누가 내 아내 될 운명이었을까? 하고. 지금도 누가 내 짝이 될 운명이었을까? 궁금하다.”

- 성직자인 신부로서 성욕을 이기는 방법은?
“하느님도 성을 통해 인간을 재창조를 하셨다. 성을 이긴다기 보다 극복하려 노력한다. 성은 습관이다. 90이 넘어도 관계를 하고 싶은 게 남자다. 신부들도 이성을 잊지 못한다. 성욕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밖에. 내 경우 찬물로 목욕도 하고, 오토바이를 자주 탔다. 달리고 나면 기분이 풀린다. (불교에서 술을 ‘곡차’라 하듯) 우리는 유행가를 ‘찬송가’라 부른다. 때론 술도 마시고 찬송가도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 신학교에서 성욕 자제 교육은 받았는가?
“성을 자제하는 것은 술을 자제하는 것과 같다. 신부들은 대학 7년 동안 저학년 때는 3~40명 씩 자게하고, 고학년은 독방을 쓰게 한다.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혼자 지내게 하면서 성을 이기는 교육을 시켰던 것 같다. 때로는 무턱대고 대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심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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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신부.(사진 안승웅)

신부를 따르는 이유는 ‘인품’

- 대시하는 여자들도 있는가?
“(웃음) 세상 이치는 남녀가 합일해야 성숙한 것이다. 신부들은 혼자라 성숙(?)되지 않았다. 신부들도 유혹(?)이 많다. 왜냐? 남편과 싸우고 온 여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신부님은 이렇게 지적이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데…’ 하며 호기심을 가지는 것 같다. 나도 유혹(?)을 받기도 했다. 결혼하는 신부도 간혹 생긴다. 그것도 운명이지 않을까? 동기 275명 중 5명이 그만 두었다.”

- 신부를 따르는 이유는 뭐라 생각하는가?
“왜냐고? 남녀가 만나 좋아해 결혼하고, 남편과 살다보니 존경하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유치하게 느껴져 신부를 따르지 않을까? 때로는 남편이 때리기도 하고, 욕도 하고, 무시도 하는데 반해 신부는 못생겨도 인품이 있으니까 그런 것 아닐까?”

- 나가서 결혼한 신부는 잘 사는가?
“잘 살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신부들이 남 간섭 안 받고 시키기만 잘해 그러지 않을까? 혼자서만 살아 권위적이고 해서 그러지 않을까?”

조 신부는 아프리카, 티벳 등 오지 여행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자연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그래선지, 요상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한다. 그만큼 당당한 성직 생활을 보냈을 터.

오우라성당을 둘러 본 소감, 일본 수상의 신사참배가 외교적 파장을 일으키는 마당에 ‘일본에도 성자들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랄까. ‘나가사키’, 다양한 문화를 가진 개방적인 곳임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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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전파하는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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