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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이 부었나 봐. 뭘 삼키기가 어려워.”
“마스크 쓰고 밥 먹겠어?”…“참, 그렇지.”

지난 주 제주도에 갔었습니다. 파르르님도 만나고 좋았지요.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월요일 오전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잠들었습니다. 뒤늦게 퇴근한 아내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여보, 제주도에 다녀왔으면 잠만 잘 게 아니라 얼굴 못 본 각시와 이야기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몸이 으스스하고 아파서 그래. 좀 봐줘.”

어제도 집에서 꼼짝 않고 누워 있었습니다. 신종플루가 걱정되더군요. 2주전 강원도에 갔다가 몇 년 만에 벗을 만났는데, 제주도에서 그 친구와 전화통화를 한 사연이 있어서지요.

“자네 만난 날,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려 고생 좀 했어. 짝꿍이 플루에 걸렸는데 아들가지 옮겼나봐.”
“이제, 다 나았어? 자네 부부는 괜찮고?”
“다 나았는데 온 집이 비상이었지. 우리 부부야, 강골이라 끄떡없었지.”

이랬던 터라 제가 아프니 신종플루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구멍이 부었나 봐. 뭘 삼키기가 어려워.”

오후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딸아이는 “아빠, 몸 많이 아파요?” 하더니, 체온계를 들고 와 귀에 대고 체크를 하대요.

“아빠, 열이 37.4도나 되는데요. 어디가 아프신 거예요?”
“목구멍이 부었나 봐. 뭘 삼키기가 어려워.”

“아~, 해보세요.”
“아~~~.”
“저도 3개월 전에 목이 부었잖아요. 내가 아파 봐서 아는데 그러다 괜찮아요.”

녀석들도 신종플루 이야기를 꺼내는 걸 애써 피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되도록 근처에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너 마스크 쓰고 밥 먹겠어?”…“참, 그렇지.”

“당신 몸은 좀 어때요?”
“목이 아파. 열도 조금 있고.”
“혹시 모르니, 아이들은 곁에 못 오게 하세요.”

자고 있는데 딸아이가 또 열을 재더군요. 36.6℃였습니다. 안심되더군요. 강의가 있어 늦는다던 아내를 제외하고 아이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 마디 건넸습니다.

“엄마가 혹시 모르니 아빠 옆에 오지 않게 해라 그러더라.”

딸아이가 밥을 먹다 말고 어딜 가는 거였습니다. 입에 마스크를 썼더군요. 헉! 아들은 그걸 보고 잠시 망설이더니 “아냐, 난 됐어”하고 혼자 말을 하더군요. 어찌됐건, 서운하대요.

“너 마스크 쓰고 밥 먹겠어?”
“참, 그렇지.”

딸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더군요. 아프면 먹고 싶은 게 많죠. 식사 후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여보, 떡볶이 하고, 어묵 좀 사와. 그게 당기네.”

어젯밤 다 같이 둘러 앉아 간식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개운치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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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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