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나의 남편!
그러고 보니 참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옛날엔
당신한테 편지를 많이 받았는데 답장은 거의 못하고 살았네요. 미안해요.
버리고 갈 것들만 있어서 참 홀가분하고 자유롭다던
박경리 선생님의 싯귀가 생각나네요.
나도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욕심(꿈?)이 크다고 했죠. 그렇네요.
어쩜 좋아요. 난 아직 미련도 많고 버릴 준비가 하나도 안 되었는데….
당신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두고 떠나야 한다니….
어떤 것들부터 정리해야 할까 갈피도 못 잡고 있네요.
일한다, 공부한다… 이래저래 동분서주 했는데,
우리 가족들을 좀 더 바라보고, 좀 더 얼굴 맞대고 좀 더 나술 수 있어야 하는데….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은 시간 못 보낸 아쉬움만 남기네요.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아이들… 잘 부탁해요. 여보!”
그리고 먼저 가는 아내, 맘껏 미워하고 미워해서 빨리 적응해주길 바랄게요.
그리고 나면, 누구보다 가족들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다간 멋진 사랑 멋진 아내로 기억해줘요.
PS
당신의 수호천사 우리 아이들의 수호천사로 죽어서도 응원할게요.
당신한테 이제 모두 다 맡기고 떠날게….
그동안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To. 내 안해!
만약, 당신의 생명이 일주일 남았다면?
최선을 다해야겠지.
어떻게 한 남자를 낭군으로 만났는지, 그 마음을 다시 듣고 싶어.
그리고 어떤 삶을 살려고 했는지?
그 바램은 어느 정도 달성 됐는지? 하는 것도.
당신이 떠난 후 후회 많이 하겠지.
그리고 당신이 바랐던 것을 하려고 노력 많이 하겠지,
온 마음과 몸 바쳐!
더 하고 싶은 말은 당신 생명이 일주일이 아니라 더 늘렸으면 바란다는 거야.
왜? 너무 못해서.
그렇다면 지금부터 일주일 남은 부부생활을 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겠지.
그래,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게 내편, 부부였던 거야.
그런데 항상 내 옆에 묵묵히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거야.
삶은 이래서 함께 같이 오래 살려고 하는 건가봐.
내가 당신에게 하지 못했던 새로운 걸 찾아
청혼하는 심정으로 다가서는 새로운 용기가 필요하겠지.
‘사랑해’, ‘내 사랑 당신’이 아니라
내 영혼의 일부분으로 당신은 나의 ‘안해’임을 다시 상기하네.
당신 만나서 행복했고,
또 내 생에 다시 태어나더라도 당신 만나서 결혼할 거고,
저승에서도 함께하길 바라네.
나, 괜찮은 남편이었지?
♬♩♪ 누가 마냥~ 외로울 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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