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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 그가 누구였어?”…“당신 질투하는구나”
누가 아내에게 “~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안 올 때가 있습니다. 이런 밤에는 부부가 팔베개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내가 실실 웃더니 쉰 소리를 하더군요.

“여보. 나를 ‘~옥이’하고 불러준 사람이 있었다.”

아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다른 사람, 사랑 이야기에는 관대해도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랑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게 부부지간인 걸 잊은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좋은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깰 수가 없었지요. 그랬다간 ‘속 좁은 남편’이란 소릴 들어야 하니까. 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내에게 장단을 맞췄습니다.

“나도 당신을 ‘~옥이’라고 부를까? 이것도 괜찮은데.”

이렇게 웃고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였습니다. 아내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부의 사랑도 물에 비췄으면...

대체 누가 아내에게 “~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것도 그냥 ‘옥이’가 아니라, 앞에 ‘구슬처럼 영롱한’이 붙었다? 구슬처럼 영롱한 옥이~. 나도 닭살 돋아 죽는 줄 알았다니까. 크크~^^”

부부가 눈물 날 정도로 배꼽 잡았습니다. 구슬처럼 영롱하다니…. 아내에게 이런 닭살 멘트를 날리는 남자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 남자는 넉살이 좋거나, 아내에게 ‘뿅’간 녀석이 틀림없었습니다.

하지만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내 말을 곰곰이 곱씹었습니다.

‘나 말고, 대체 누가 아내에게 “~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괜스레 부아가 슬금슬금 일더군요. 이런 말을 여유롭게, 혹은 호기롭게 던지는 아내가 저녁에 뭘 잘못 먹었나 싶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먹은 건 없었습니다.

그렇담, 요즘 재미없는 남편을 향한 무언의 시위, 또는 남편을 향한 선방을 날린 게 분명했습니다. 그냥 웃고 넘겼다간 밋밋한 부부관계에 그칠 공산이 컸지요. 부창부수라고 저도 독하게 스트레이트 성 잽 날렸습니다.

“닭살, 그 사람 누구였어?”…“당신 질투하는구나!”

“누가 당신을 그렇게 닭살스럽게 부른 거야?”
“결혼 전 만난 남자였는데, 꼭 ‘~옥이’하고 불렀어. 듣다보니 싫지 않대.”

그럼 그렇지. 결혼 전이라니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왕나선 걸음이라 확인 사살을 해야 했습니다.

“닭살, 그 사람 누구였어?”
“당신 질투해? 당신 질투하는구나.”

헉, 당치않은 질투라니. 확인 사살까진 참아야 했는데 모양새가 많이 빠져 버렸습니다. 이왕지사 내친걸음을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아 글쎄, 그 사람이 누구였냐니깐.”
“여고생 때 편지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그거 결혼 전에 버렸거든.”

에구에구~, 참 못난 남편이었습니다. 이런 게 부부지간 사랑이나 봅니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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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간의 애틋함이 뭍어나는 글 같아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2010.07.07 12:36 신고
  2.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울 마누라 그랬음 바로 주겄어요..ㅋㅋ

    2010.07.09 1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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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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