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부부

아내 발마사지 해주는 남편 보니


발 마사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홀로서기가 필요

 

 

살다보면 남편 역할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잊고 살지요. 아니, 외면하며 살았지요.

이런 생각 심각하게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인이 보낸 한 통의 문자 메시지 때문입니다. 

지인이 보낸 문자를 보고 답을 또 보냈지요.

“설거지도 하고 좋은 남편이고 아빠네요. 기운 차리게 몸 주물러 주세요.”

아내 병간호 중인 지인에게 무심코 던진 메시지였는데 뜻밖의 문자가 왔더군요.

“그렇잖아도 자네 문자 보내기 전부터 발 마사지 하고 있었네 그려.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거니….”

헉. 아내에게 발사지를 해주고 있었다니….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게 발마사지였다니….

이걸 보니 가슴 아프대요.

 

 


그의 아내는 췌장암 4기 환자입니다. 남편이랍시고 대신 아파 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 줄 뿐이었겠지요.

그러니 더욱 간절히 아내 몸을 주물렀을 겁니다.
지인은 아픈 아내 병간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간혹 집에 내려와 못다 한 일들을 처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몸짓일 뿐, 거의 ‘올인’입니다.

하기야, 아내를 살리기 위한 것보다 더 큰 일은 없지요.

사실, 그를 지켜보며 삶을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지인의 문자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아내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뭐 하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 돕는 것도 아내만을 위한 일이라기보다 나를 포함한 가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여, 생각했습니다.
아내 속 썩이는 일은 되도록 하지 말자.
삶의 행복과 기쁨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나 은근 걱정입니다. ‘할 수 있을까?’
속 썩이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여야 말이죠.
특히 결혼 생활이 길수록 아내에게 의지하고 기댄 세월이 쌓이는 만큼 더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홀로서기가 필요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