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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3 아들 - “왜 앉아 싸라 그래요?”
아파트 내부에도 소변기 설치해야!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는 ‘서서 쏴’로 상징되던 남성에게까지 기어이 ‘앉아 쏴’를 요구하고야 말았습니다. ㅎㅎ~.

어릴 적, 또래 남녀 싸움은 말다툼으로 진행되다 보니 쉬 승부가 갈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승부를 판가름할 근거가 아님에도 한 순간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그것은 얼토당토않은 배설의 남녀 차이였습니다.

아파트 세면장에는 좌변기만 설치되어 남자들의 수난(?)이 끊이질 않습니다.


“남자만 써서 싼 줄 알아? 여자도 서서 쌀 줄 알아.”

“야! 너 서서 오줌 싸?”
“앉아 싼다 왜?”
“서서 싸지도 못한 것이 말이 많아!”

대개 여자 아이의 울음과 함께 말다툼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여자 아이들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야, 너 오줌 서서 싸?”
“그래. 나도 서서 싼다 왜?”

“너 앉아 싸는 여자잖아? 어디서 서서 싼다고 우겨.”
“목욕탕에서는 서서 싼다 왜? 남자들만 써서 싸는 줄 알아? 여자도 서서 쌀 줄 알아. 왜 그래, 이거!”

어릴 적 우스개 소리가 이제는 당당히 남자에게도 앉아 쏴를 강요(?)하는 시대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뚱맞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ㅠㅠ~.

아들의 항변 “왜 앉아 싸라 그래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아내의 투정이 점점 깊어갑니다. 제게 그러냐고요? 아닙니다. 전, 진즉 아내에게 항복(?)했습니다. 아내의 불평은 초 3학년 아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야, 너 조준 좀 잘해. 쌌다 하면 옆에다 질질 흘려. 아무리 아들이라도 엄만 싫어.”
“그게 제 맘대로 되는 줄 알아요. 안 그럴라 해도 옆으로 새는데 어쩌라는 거예요.”

“그러게. 그러니 앉아 쏴라고? 아빠는 앉아 싸잖아. 아빠처럼 앉아서 싸면 되잖아.”
“엄마. 남자는 서서 싸는데 왜 앉아 싸라 그래요? 학교서도 남자는 다 서서 싸는데.”

이쯤이면 모자 사이에 개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개입하기 싫습니다. 아들에게 앉아 쏴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야 사십대 중반이라 남성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아도 될 나이(?)지만 아들은 한참 커가는 중입니다.

아들은 지금 수컷으로 세상을 당당히 헤쳐가야 할 바를 배워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 판에 앉아 쏴를 시키면 왠지 남성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 아내의 앉아 쏴 요구를 침묵으로 넘기고 있습니다.

내부에 소변기를 설치할 여유가 있는데도 소변기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왜, 아파트에는 소변기를 설치하지 않는지…

여기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위생상 이유로 앉아 쏴를 강요(?)한다면 방법을 바꾸면 되지 않겠습니까? 굳이 좌변기만 놓을 필요 있을까? 란 생각입니다. 아파트에도 남자 소변기를 설치하잔 이야기입니다. 공중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있는데 왜, 아파트에는 소변기가 없나 싶습니다.


저렴하고 보기 좋은 소변기가 넘쳐나는 요즘, 아파트에 하나 더 달면 어디 덧납니까. 그러면 새네 마네 잔소리 할 필요도 없고, 앉아 쏴를 강요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내부에는 설치할 공간도 있습니다. 소변기 설치비 차이가 얼마나 나겠습니까?

각설하고, 제가 앉아 쏴 자세를 취한 건 1년 쯤 되었습니다. 아내의 요구도 있었지만, 몇몇 나라에서 예로부터 남자도 앉아 쏴를 한다는 글을 본 이후입니다. 해보니 앉아 쏴도 괜찮더군요. 그런다고 저까지 아들에게 ‘너도 그만 앉아서 싸지?’ 하고 권할 순 없습니다.

스스로 선택할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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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서 싸는 것을 허용하는 대신, 화장실 청소 전담 시키면 되지 않을까요? ^^

    2010.04.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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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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