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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앞세워 돈 벌려는 세상 앞에 긴장한 아빠
기막힌 합의 금액과 아이들 화해로 이끈 지혜

연말이라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기회에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의 선배들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 간 다툼으로 인해 불려가야 했던 한 아버지의 에피소드입니다.

“바다낚시 갔는데 아들이 싸워 저쪽에서 다쳤다고 빨리 오라는 거라. 외딴 섬이라 배가 끊겼으니 꼭 가야 할 사정이면 다시 전화하라고, 그러면 사선을 타고 나간다 했지.” 

결국 밤늦게 배를 빌려 현장에 도착했다더군요. 선생님이 “친구가 눈 주위를 바늘로 꿰맸다”며 “때린 죄인(?) 부모니까 무조건 빌어라”고 하더랍니다. 먼저, 고 1 아들에게 물었답니다.

“너보다 약한 친구 때린 거야, 아니면 너보다 덩치 큰 아이 때린 거야?”

힘없는 친구 못살게 굴었으면 반쯤 죽여 놓을 심산이었다나. 다행이 “덩치가 큰 있는 친구였다”더군요. “차라리 맞을 일이지…”하며, 아들 때문에 체면이고 뭐고, 기 팍 죽어 상대 부모를 만났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말죽거리잔혹사

자식 앞세워 돈 벌려는 세상에 긴장한 아빠

“○○에빕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아이는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크다가 그럴 수도 있지요.”

여기까지는 좋았답니다. 그런데 뒤가 캥기더랍니다. 아이들이 치고 박고 싸우다 다치면 학교 폭력으로 크게 걸리는 걸 아는지라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 했다나요.

“치료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간단히 16바늘 꿰매고 퇴원했습니다.”

“치료를 더 하시지 벌써 퇴원해요?”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제부터 협상(?) 해야 하나 싶었답니다. 긴장되더랍니다. 자식 앞세워 돈 벌려는(?) 부모가 더러 있다는 걸 들었다나요. “앞에서 합의해도 뒤돌아서면 ‘더 받을 수 있다’고 훈수(?)하는 통에 왔다 갔다 하는 게 합의 금액”이라나요. 한 번 더 꾹 참았답니다.

기막힌 합의 금액과 아이들 화해로 이끈 지혜, 난 그럴 수 있을까?

“그런데 안면이 있습니다.”
“예. 저도 안면이 좀 있습니다.”

그제야 분위기가 누그러지더랍니다.

“제가 바다낚시하다 급히 와서 왜 그랬는지 듣질 못했습니다. 왜 그랬답니까.”
“제 아들놈이 ○○가 그만해라 하고 세 번이나 경고를 했는데도 뺨을 때렸답니다. 그래도 ○○는 참고 그만해라 그랬는데 계속 놀렸대요. 그래서 ○○가 제 아들놈을 한 대 쳤는데 눈썹 주위가 째진 거라더군요. 제 아들 놈 잘못이지요.”

지인은 상대방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며 자신도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 합의한 금액이 기막힌 액수였습니다. 치료비 등 53만원. 지인은 7만원을 보태 60만원을 송금했답니다. 그런데 연락이 와 아이들과 함께 다시 만났다나요. 마음이 덜컹하더랍니다.

“돈은 53만원이면 족합니다. 7만원 받으십시오.”
“너희들 서로 친하게 지내지?”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친군데요.”

잔뜩 긴장했는데 아이들 화해까지 이끈 훈훈한 결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상대방 진심을 몰라보고 긴장했던 내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더군요. 지인은 평소 덕을 많이 베푸는 사람이라 좋은 사람 만난 거겠죠. 아직 훈훈한 세상이나 봅니다.

그처럼 멋진 부모 되어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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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 경우일까요 ㅎㅎ
    계속해서 친하게 지내겠죠? ㅎㅎ

    2009.12.18 09:56 신고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 앞세워 돈 벌려는 사람들 허다합니다. ㅎㅎㅎ
    다행이네요. 그래도 둘이 친하게 지내게 도ㅣ었다니...

    잘 보고 가요.

    2009.12.18 10:02 신고
  3.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대방 부모도 대인이시네요....
    저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들은.. 멋지게 자랄 것 같습니다..

    2009.12.18 11:13 신고
  4.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훌륭한 부모신 듯...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시는 분이군요..!

    2009.12.18 12:04 신고
  5.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일을 저지르고나면
    부모는 늘 간이 통알 만해진는건 당연합니다.

    큰돈 치르고 합의가 된거네요..
    그쪽 부모가 다행히 좋은 사람이였나봅니다..^^

    2009.12.18 1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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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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