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이에게 먹이는 우유는 뭘까요?”
“매일매일 학교라도 잘 다니면 그나마 다행!”
살~다~보~면~~~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할 게 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 줄까?”
지인의 제안. 별로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몹시 들려주고 싶은 표정이라 묵묵히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어 안달 난 지인이 스스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먹이는 우유가 나이에 따라 다른 거 알아?”
나이에 따라 우유가 변한다?
요거 요거, 확 궁금증이 뻗쳤습니다.
듣고 보니, 좀 지난, 덜 따끈따끈한 이야기라는데 아는 사람만 알았지,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이야기였습니다.
부모의 정보에 따라 아이 삶이 변한다더니 정말 그러나 봅니다.
별 희한한 정보가 다 필요한 세상이나 봅니다.
역시 오늘날은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대보다 떠도는 정보에 익숙한 시대이나 싶습니다.
다음은 지인이 전한, 부모가 아이에게 권하는 나이별 우유의 변화입니다.
문 : “갓 태어난 아이에게 먹이는 우유는 뭘까요?”
답 : “글쎄요~, 튼튼 우유?”
그럴 듯한데 정답은 NO.
이걸로는 기대치가 높은 부모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답니다.
왜냐? 내 아이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천재 중의 천재를 바란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답은…
“아인슈타인.”
그럴 수 있겠다 싶더군요.
피식 웃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내 아이만은 특별한 아이라는 부모의 욕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문 : “초등학생 아이에게 어떤 우유를 먹일까?”
답 : “덴마크?”
조기 유학 열풍인 현 상황에선 그럴 듯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는 아니라는 실망에 눈높이를 낮췄답니다.
“서울.”
이유는 잘 아시겠죠?
유학을 제외한 상태에서 그나마 우리나라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에 진학하길 바라는 부모 마음이랍니다. 어쭈구리~, 했습니다.
문 : “중학생을 둔 부모가 먹이는 우유는?”
답 : “건국?”
‘NO’였습니다.
참 말들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보다 한 단계 높은 우유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답은 아주 현실적이었습니다.
ㅋㅋ~,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연세.”
여기라도 만족하고 싶은 부모 마음이 잘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꿩 대신 닭이길 바라는 부모 마음을 누군들 부정하겠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기대치가 남은 탓입니다.
문 : “중 3들에게 권하는 우유는 뭘까?”
답 : “건국.”
빙고, 정답이었습니다.
이때는 자식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낮아지는 시기랍니다.
그러니까, 부모들에게 최종 목표는 ‘IN 서울’란 거죠.
“맞아, 맞아!” 맞장구쳤습니다.
문 :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주는 우유는 뭐게?”
답 : “뭘까? 혹시 맛있는 우유?”
답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유 면역력이 떨어지는 세대라 우유 마시기를 꺼리니까.
그랬는데 부모 된 입장에서 계속 우유를 마시게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자식들 키 크게 하려고.
답은 의외였습니다.
“매일.”
박수를 딱 쳤습니다.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들어보니 일반적 기대치에 거품이 쫙 빠져 저지방 기대치로 변했더군요.
이유를 들어보고 완전 수긍했습니다.
“천재는커녕 평범한 아이라도 좋다. 매일매일 학교라도 잘 다니면 그나마 다행이다.”
또 어떤 물음이 던져질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었습니다.
대학생은 성인이라 자기가 알아서 마신다더군요.
자식 낳은 죄(?)로 아이들 결혼시킨 후에도 손주, 손자 보느라 시달리는 부모에 대한 배려거니 여겼습니다.
부디 자식 잘 키우시길...
어쨌거나, 자식 키우다 보면 부모들에게 무엇이 남을까.
보람, 긍지, 체념, 원망 등 다양합니다.
그렇더라도 부모 마음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삶은 그게 아닌 듯합니다. 왜냐?
“내 청춘 돌려줘~”
자신의 삶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는 별도로 ‘자아 형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까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과 더불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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