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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을 꿰맸더니 불편하대요. 그런데도…”
“아끼는 걸 알았으니 빵꾸난 양말 버려요.”

없던 시절에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

내 양말 빵구났네~
빵구 난 내 양말
빵구가 안 난 것은 
내 양말 아니네~

어린 시절, 이런 양말이 많았지요. 목이 찌익~찍 늘어져 있어도 감사하게 신었습니다. 양말은 고사하고 맨발로 다녀야 했었으니까.

지난 금요일, 부모님 댁에서 아들 녀석 발을 보았더니 엄지발가락이 튀어 나와 있었습니다. 물질이 풍요로운 요즘에도 구멍 난 양말을 신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의 구멍난 양말.

"요즘에도 빵꾸난 양말을 신네. 너무 재밌다!"

“빵꾸난 양말을 신었네?”
“아빠, 동생 양말은 빵꾸가 많이 났어요.”

다른 데는 멀쩡해 버리기가 아깝지만 아낄 줄 아는 게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구멍이 너무 커 꿰매 신기도 뭐할 정도였습니다. 부모님도 한 말씀 하시더군요.

“요즘에도 빵꾸난 양말을 신네. 옛날이야 물건이 귀하고 비싸 기워 신었지만 지금은 싸고 많은데 뭐 하러 천덕꾸러기 같이 이런 걸 신어? 그래도 너무 재밌다.”

그렇습니다. 요즘은 황토양말, 녹차양말 등 기능성 양말까지 나왔습니다. 천원에 두 개 하는 양말도 많습니다. 그런데 구멍 난 양말을 신다니 내심 우스웠습니다.


딸 아이가 꿰맨 양말.

“공을 차니 양말이 자꾸 빵꾸가 나요.”

집에서 아이들 양말을 살폈습니다. 많은 양말 중, 구멍 난 양말은 4개더군요. 엄지발가락이 헤진 양말 1개, 꿰맨 양말 1개였습니다. 빨래를 개다 구멍 난 양말을 보면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더군요.

“너 빵구난 양말이 꽤 되네. 왜 빵꾸가 난 거야.”
“공을 차니 양말이 자꾸 빵꾸가 나요. 발가락에 힘을 줘야 하거든요.”

오호라, 원인은 축구였습니다. 아내가 종종 아이들 양말 꿰매는 걸 보았던 지라, 그걸 생각하고 물었습니다.

“이 양말, 누가 꿰맨 거야?”
“아빠, 그건 제가 꿰맸어요. 엄마가 하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저도 한 번 해봤어요.”

엉뚱하게 초등 5학년 딸아이가 나섰습니다. 언제 바느질을 했을까 싶었습니다. 양말을 뒤집어 꿰맨 흔적이 아니라 그대로 꿰맨 흔적이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나섰습니다.

“양말을 몇 번 꿰맸더니 아들이 불편하대요. 그래서 지금은 버리는데 그런데도 빵꾸난 양말이 많았군요. 이제 아이들도 아끼는 걸 알았으니 빵꾸난 양말은 버려요.”

버리려고 했더니, 아들이 한 마디 했습니다.

“아빠, 버리지 마세요. 공차고 나면 또 빵꾸나는 걸요. 제가 몇 번 더 신고 버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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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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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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