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샷과 볼 키스를 보며 하는 비판 3가지
한나라당은 국민이 원하는 걸 정확히 판단해야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러브 샷.
가관이다.
대립각을 세웠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술자리 폭탄주 러브 샷과 볼 키스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다. 30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 이후 열린 기자까지 낀 뒤풀이 장소였다.
사진으로 보면 껄끄러운 관계의 정산은 일정 부분 이뤄진 듯하다. 그러나 어디 정치가 이런 포즈 취한다고 풀리던 생물이었나?
정치는 국민들 앞에서는 서로 못 잡아먹을 것처럼 하면서 뒤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얽히는 게 정치이긴 하다.
여기서 짚어야 할 3가지가 있다. 하필 왜 술자리였을까?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술자리만큼 마음속에 맺힌 걸 풀기 쉬운 자리도 없으니까.
첫째, 왜 폭탄주였냐는 거다.
그놈의 폭탄주가 한나라당 의원 여럿 잡았다. 성추행, 성폭행, 망언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싫다. 이걸로 보면 폭탄주는 피해야 할 공공의 적이었다.
이런 마당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직접 나서 국민들에게 폭탄주를 권하는 꼴이 되었다. 한심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러브 샷과 뽀뽀라니. 이는 폭탄주 들이킨 술 취한 취객의 민망한 스킨십일 뿐이다.
둘째, 이해 못할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
원 총장은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민망한 러브 샷과 뽀뽀가 그렇게 기뻤을까? 그는 사진을 자랑스레 인터넷에 올렸다.
일견, 그럴 법도 하다. 이게 강요든, 억지를 뒤집어 쓴 자발적 강요든 간에 한나라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화해니 오죽 좋았을까.
그동안 지도부에 대고 날선(?) 칼을 휘둘렀던 원희룡 의원도 여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이라 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에 마음 많이 졸였나 보다.
일부에선 “스킨십이 지난달 이후 1달 넘게 지속됐던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의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이 될지 여권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평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적어도 미래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이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국민은 이런 사진 몇 장의 화해에 관심 없다. 그래서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소리다.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민망한 볼 키스.
셋째, 발로 뛰는 정치인의 행보를 원한다.
국민은 지금 8ㆍ8 개각으로 망신당한(?) 친서민ㆍ소통ㆍ통합이 올바르게 굴러가길 바랄 뿐이다.
국민은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뒤풀이에서 행한 폭탄주 러브 샷과 민망한 볼 키스를 기대하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 정치인이 국민의 가렵고 힘든 현장을 발로 뛰면서,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국민을 향한 ‘행동의’ 러브 샷과 국민을 향한 ‘진정한’ 볼 키스를 원하고 있음을 진정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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