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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 내일 나이트클럽 갈까요?”
춤 속에도 우주가 있고 인생이 있다!


“여보, 우리 내일 나이트클럽 갈까요?”

참 뜬금없는 소리였습니다. 간혹 가는 노래방에서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아내의 제안이라니…. 이쯤이면 사연이 있을 법합니다.

지난 금요일 밤(19일), 늦게 들어온 아내는 몸을 뉘였습니다. 20여분 뒤 아내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선생님 어디 계세요?”
“어, 집인데. 어디야?”

“저, ○○인데 지금 집에 가려고요.”
“어, 거긴 집에서 멀잖아. 또 걸어가려고? 차비는 있어? 선생님 보고 집에 데려다 주라고 전화했구나?”

아내는 옷을 주섬주섬 다시 챙겨 입었습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들어 있습니다.


‘멘토-멘티’로 상호작용하던 학생의 댄스 발표회 초대

아내는 올 초, 삼성 장학재단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멘토-멘티’를 모집하기에 응모하였는데 덜컥 되었던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게 아닌, ‘꿈과 끼’가 있는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었습니다. 학생에게 직접 주지 않고, 복지 관련 일을 하는 사람에게 후원 형태로 간접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내는 마침 할머니와 살고 있는 중학생 여자 아이를 대상으로 응모를 해 당첨(?)되었던 것이지요. 때 아닌 아내의 나이트클럽 가자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던 것입니다. 늦은 시각 그 학생의 전화는 댄스 스포츠 발표회에 아내를 초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4시, 가족들은 발표회가 열리는 한 나이트클럽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발표회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막 끝낸 오화진(초등학교 2년) 양에게 댄스스포츠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물었습니다.

“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에 댄스 스포츠가 있어 엄마에게 하겠다고 했더니, 하라고 하시대요. 춤을 배우니까 재미있어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아빠 저 할아버지 할머니들 멋있지 않나요?”

예전 부모들은 “무슨 놈의 춤이냐?”고 펄쩍 뛰었는데 세상이 변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정년퇴임 후 부부가 같이 취미로 배우고 있다는 김성준(63) 씨는 “나이든 사람에게 적당한 운동이다. 여기에 부부가 같이 하니 즐겁고 재미있다.”며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고 자랑입니다.

옆에서 이우섭(57) 씨는 인터뷰를 들으며 흐르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댑니다. 이 씨는 “동에서 마련한 댄스스포츠에 다닌 지 2개월 됐다.”며 “부부가 같이 취미를 즐기다 보니 아내의 모르는 부분도 알게 되었다.”고 제게도 배우기를 권합니다.

아이들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연을 마친 이들에게 꽃다발이 전해지고, 연말 분위기에 맞게 산타클로스가 나와 선물도 전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순서를 잊어 동작이 틀린 팀원들, 곁눈질로 차례를 따라갑니다. 관객의 웃음에 그들도 웃음으로 화답합니다. 딸아이도 한 마디 합니다.

“아빠 저 할아버지 할머니들 멋있지 않나요?”

아빠도 배워라는 소린지, 알쏭달쏭합니다. “춤 속에도 우주가 있고 인생이 있다.”던 사회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가능성과 꿈을 찾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열정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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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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