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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자식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을 실감하다
아들과 아내 말 속에서 느낀 삶은 배움의 연속

 

 

 

 

일요일 집에서 늘어져 있던 중, 전화가 울렸습니다. 귀찮아 무시했습니다. 뒤늦게 전화를 확인했습니다. 아뿔싸, 어머니였습니다. 서둘러 전화를 돌렸습니다.

 

 

“저예요, 어머니.”
“전화 안 받더니 바쁘냐?”

 

 

현재 82세인 어머니는 치과 치료 중입니다. 어머니는 치과 치료비가 걱정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귀찮다는 핑계로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십여 년 전 손봤던 이가 망가져 재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치과의사인 후배와 만나 치료비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있는 이 몇 개를 뺀 후 전체를 틀니로 하는 게 좋겠다. 총 치료비는 이백만 원 정돈데 나이 드신 분들 틀니는 지원금이 백오십만 원이 나온다. 지원금이 나오면 그때 백오십만 원을 돌려준다.”

 

 

비용은 진료가 끝나면 지불키로 한 후 어머니는 치과에 다녔습니다. 약 두 달간 치료해야 한다더군요. 여하튼 틀니 교체 비용 등은 연로하신 어머니가 걱정할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에게는 걱정거리였나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 전화가 온 것입니다. 어머니 전화 핵심은 이것이었습니다.

 

 

“니가 돈이 많이 드니 누나들이랑 형까지 비용을 같이 보태는 게 좋겠다….”

 

 

취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돈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 잘 받으라” 버럭 화를 냈습니다. 어른이 걱정할 사안이 아닌데도 그것까지 생각하시는 어머니가 속상했습니다. 그러고 말았는데 문제는 다음에 발생했습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2기 자원봉사 마지막 날인 일요일 밤 늦게 들어 온 아내, 집에 오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전화 왔던가요?”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옆에 있던 아들이 끼어들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전화기에 대고 할머니에게 큰소리를 치며 화를 냈다?”

 

 

헉.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들 말의 의미는 분명했습니다. 할머니에게 큰소리치는 아빠 모습을 상상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할머니에게 화내는 아빠 모습이 아들을 언짢게 한 거죠.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터진 아내의 한 마디에 ‘KO’ 되었습니다.

 

 

“말조심해요. 아이들이 다 듣고 배워요.”

 

 

짧은 순간, 아들과 아내에게서 느낀 배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삶은 나이를 떠나 배움의 연속이다”고 했나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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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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