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딱지 당신 먹어요. 난 안 먹을랑께~”
어머니가 손자 사랑으로 끓여내신 ‘꽃게’
와우~, 이게 뭐다냐? 꽃게
부모님 댁에 갔더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 마디를 던지고 현관을 들어섰다는..
“오매~, 이 구수한 냄새가 뭔 냄새다냐?”
“저녁에 온다길래 시장서 꽃게 좀 샀다. 살 안찌는 아이들 좀 먹일라고...”
손자 손주 먹이다니 어림없는 소리. 에비가 먼저 먹어야제..
아이들은 맛있는 것 먹을 날이 더 많은께로..
어머니는 오뎅을 넣고 꽃게를 끓이고 계셨다.
“엄니~, 꽃게 다리 끝은 왜 자른다요~”
꽃게 끓이는 냄비를 보니 보글보글, 오뎅이랑 넣고 같이 끓인다는..
꽃게는 건져 꽃게대로, 된장 푼 오뎅국은 국대로 냈는디..
꽃게 다리 끝을 가위로 잘라낸 모양새가 워째 요상타..
“엄니~, 꽃게 다리 끝은 왜 자른다요~”
“먹기가 거추장스럽잖아. 아이들 찔릴가봐 짤랐다~”
엄니는 재래시장에 갔다가 비싼 야채에 놀라 뒤로 자빠질 뻔 했다면서..
대신 싸디 싼 꽃게나 먹자하고 사오셨다는디..
덕분에 식구들 꽃게 포식이네 그랴..
알도 꽉 차고 속도 여물어 씹는 맛과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
게딱지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디..
나가 묵는다고 허믄 엄니가 꼭 이랄 것 같다.
“아이, 니는 묵지 말고 아그들 줘라!”
꽃게를 자르시는 어머니.
알이 차고 속이 여물었다!
각시, “게딱지 당신 먹어요. 난 안 먹을랑께~”
꽃게를 앞에 두고 게딱지를 양보하려는디..
각시가 반가운 소리를 하는구나..
“게딱지 당신 먹어요. 난 안 먹을랑께~”
“아냐, 당신 많이 먹게나!”
대답은 그리 했는데 왜 이리 속이 쓰린지..
맛있게 먹던 아이들 할머니께 인사말을 건네는디..
“할머니, 꽃게 넘 맛있어요!”
엄니, 고맙소! 맛있게 잘 먹었슈~!
밥도둑 꽃게찜.
"꽃게 마음껏 먹으면 원이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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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도 맛이지만 고향의 정이 느껴지는 음식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