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깜찍한 옷, 제가 더 어울리지 않나요”
“모녀지간 옷 같이 입는 집이 너무 부러웠어!”
초등 5학년 딸, 거울 앞에서 엄마 옷을 이리 저리 대봅니다.
“딸, 엄마 옷에 눈독 그만 들이지. 너는 옷 많잖아.”
“이 옷, 저도 입고 싶어요!”
생전 이런 일이 없었는데,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아이가 크다보니 생기는 변화겠지요.
“그 옷 마음에 들어?”
“예. 이런 노란색 제가 엄청 좋아하는데, 제 옷은 이런 노란색 옷이 없단 말예요. 아빠, 엄마보다 제가 더 어울리지 않나요?”
그러더니 기어코 엄마 옷을 입습니다. 그러나 팔이 길어 딸 손이 보이질 않습니다. 딸은 억지로 소매를 걷어 손을 내고야 맙니다.
“옷 탐하기 전에 키부터 커라. 키가 커야 쭉쭉빵빵 멋진 옷을 많이 입을 거 아냐.”
“아빠, 요즘 4㎝나 큰 거 아세요? 저도 지금 크고 있다고요.”
딸, 엄마가 오자 쪼르르 달려갑니다.

딸, 기어이 거울 앞에서 엄마 옷을 입었습니다. "아빠, 엄마보다 제가 더 어울리죠?"
“엄마는 모녀지간 옷 같이 입는 집이 너무 부러웠어!”
“엄마. 이 옷 저 입으면 안돼요?”
“입어도 돼. 근데 크기가 맞을까. 어서 키나 크지?”
역시 키 타령입니다. 딸, 기가 한풀 죽습니다. 옷 사달라고 할 판인데 말 아끼는 폼이 재미납니다. 그걸 보던 아내가 옷을 걸칩니다. 그런 아내에게 말을 건넵니다.
“노란 옷 언제 샀어? 그거 입으니 당신 젊어 보이고 귀여운데.”
“정말? 이 옷 자주 입고 다녀야겠네.”
칭찬의 틈을 비집고 딸을 향한 아내의 다다닥 일침(?)이 이어집니다.
“엄마도 우리 딸이랑 옷 같이 입고 싶거덩. 그래야 네 예쁜 옷을 엄마도 마음껏 입지. 그동안 모녀지간 옷 같이 입는 집들이 얼마나 부러웠는데. 엄마도 이제 기대해야겠네?”
이게 여자 마음이나 봅니다. 그나저나 딸, 엄마 옷 눈독 들였다가 나중에 예쁜 자기 옷 엄마가 입을까봐 걱정스런 표정입니다. ‘여자들이란…?’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예쁘게 보이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을 어쩌겠습니다.
에고~ 에고~. 그래, 옷 사라~ 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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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여자들이란 어쩔수가 없어요
2009.12.17 09:24 신고따님이 이쁘네요^^
사랑과 행복이 물씬물씬 풍겨나는 가정입니다.이쁜 따님...좋으시겠어요~
2009.12.17 10:03 신고ㅎㅎ 제가 보기엔 그래도 딸키우는 재미가 있는거 같은데요.
2009.12.17 15:29 신고아직 미혼이라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옷을 같이 입으면 그런 장점이 있군요 ^^ㅋ
2009.12.17 16:23 신고글에서 행복함이 묻어나와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