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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가족 이야기/가족

여자축구대회 나간 중1 딸에게 무슨 일이…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컵을 안고 오다!

 

딸이 집 거실에서 선보인 축구복입니다.

 

 

“등치도 적고 키도 작은데 저희 딸이 축구 하겠습니까?”
“노력하고, 축구 지식이 많아 기대합니다. 키는 2, 3학년 때 크지 않겠습니까.”

어제 중학교 1학년 딸의 축구부 감독을 만났던 아내가 전한 말입니다.
딸은 지난 10월에 생각지도 않게 학교 여자축구부에 발탁되어 활동 중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은 자랑스럽게 여기더군요.

축구 기록원이 꿈인 딸은 축구 국가대표 카페 활동을 왕성하게 한 보답(?)이랍니다.
또 딸은 국가대표 축구 경기는 물론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 손흥민, 지동원, 구자철 등 해외파 경기까지 관심 있게 보며 즐기고 있습니다.

딸이 축구에 푹 빠진 계기는 이러했습니다.

“전에 TV에서 이청용 선수 등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잖아요. 그걸 보고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적인 매력에 몹시 끌렸어요.”

가수나 탈렌트 등 연예인을 무작정 좋아하는 추세와는 달리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뚜렷해 일단 안심이었습니다. 목적의식이 있다는 게 환영할만한 일이었습니다.

딸은 학교에서 축구화와 유니폼, 양말 등을 받아왔습니다.
흰색 축구화와 17번이 박힌 유니폼을 보고 정말 축구를 하는군 싶었습니다.

딸에게 주어진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습니다.
그렇지만 저와 아들은 딸의 여자 축구선수로의 변신에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목포에서 열린 전국 방과후 동아리 왕중왕전에 전라남도 여자 축구 대표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금요일 오전 수업만 마치고 원정 경기에 나서는 게 우려스러웠지만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입니다.

“여보, 딸 학교 팀이 결승에 올라갔대.”

헉, 지난 토요일에 전화 통화하던 아내가 딸의 축구경기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기껏해야 한 게임 뛰고 말겠지 했거든요.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집에 온 딸은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딸, 우승한 소감 한 마디 하시지?”
“우리가 완전 경기를 잘해 엄청 즐거웠어요, 아빠!”

“우승까지 몇 게임 뛴 거야?”
“여자축구팀이 별로 없어 세 게임 뛰었어요.”

“너희 팀은 다해서 몇 골 넣었는데?”

“한 골. 한 골은 준결승에서 나왔고. 두 번은 승부차기에서 이겼어요.”

어쨌거나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우승을 거둔 딸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습니다.
어제 만난 지인들에게 이를 자랑(?)했더니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그러다 유명한 여자 축구선수 되는 거 아냐? 미리 싸인 받아야겠네.”

여하튼 딸에게는 이런 청소년기 경험들이 좋은 계기요, 아름다운 추억일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뿌듯합니다.

덧붙여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사실을 알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