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연령대별, 무서운 아내?…“에이 설마”

저금이 충분한데 관을 짜겠어요, 안그래요?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19] 정기적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은 왜 오르지?”
“산이 거기 있어서….”

일주일에 서너 차례 마실 정도로 술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요즘, 밖에서는 거의 마시지 않고 집에서 한두 잔하고 맙니다. 대신, 아내와의 산책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무엇 인고 허니, ‘마음의 여유는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는 평범한 것입니다. 어떤 날은 힘이 부쳐 되돌아옵니다. 어떤 날은 가로등이 켜진 후에야 내려옵니다. 이렇게 발길 닿는 대로 쉬엄쉬엄 휴식과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호, 그럼 당신도 밤이 무서워요?”

“여보, 우스개 소리 하나 할까? 연령대 별로 무서운 아내가 다르대? 들어봐!”

30대 남편 - 아내가 백화점 갈 때 무섭다 : 카드로 또 뭘 긁으려나?
40대 남편 - 아내가 샤워할 때 : 밤이 무서워?
50대 남편 - 아내가 화장할 때 : 바람났나?
60대 남편 - 아내가 가방 찾을 때 : 집 나가나?
70대 남편 - 아내가 도장 찾을 때 : 도장 찍게?
80대 남편 - 아내가 망치하고 못 찾을 때 : 관 짜려나?

“호호, 그럼 당신도 밤이 무서워요?”
“어허~. 그럴 리가 있나. 알면서~”

남자들은 곧 죽어도 큰소리부터 치지요. 여자들은 허풍인줄 알면서도 모른 채 하고요.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부부로 맺어져 함께 사는 것이겠죠? 하여튼, 그 우스개 소리에 공감입니다. 한편으론 ‘이거 왜 그러나?’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빨리 걸어 뭐할꼬? 느림의 미학 ‘민달팽이’

민달팽이가 숲속을 벗어나 산책로를 걷고 있습니다. ‘빨리 걸어 뭐할꼬?’, ‘가슴을 열어 자연을 느껴라!’는 느림의 미학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꼬무락꼬무락, 어슬렁어슬렁, 좌우를 살피며 몸을 흔들어댑니다. 스로비디오로 보는 춤 같습니다.

“여보, 이 민달팽이를 아이들은 뭐라는 줄 아세요?”
“뭐라 하는데?”

“머리 앞에 V자 식으로 손가락을 들었다고, 두 살 벌레.”
“하하, 그 말이 맞네.”

아이들 표현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지렁이도 아닌 것이, 달팽이도 아닌 것의 이름이 뭘까? 하다, 어른들이 묻는 “몇 살?”에, 마치 손가락 두 개를 펴, ‘두 살’임을 알리는 것 같다 하여 ‘두 살 벌레’. 재미있지 않나요?

“어머, 오늘은 민달팽이 날인가 봐!” 아내의 즐거운 탄성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엇이 있나, 돋보기로 찾아봐라!”

며칠 거른 사이, 다른 야생화가 피어올랐습니다. 하늘수박 꽃 위에 민달팽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꽃은 따야 맛이다’는 듯 꿀을 먹고 있습니다. 꿀은 벌, 나비 등 곤충들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나 봅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 아기 민달팽이가 풀잎에 앉아 새들의 합창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여름날 홀로 즐겁게 띵가띵가 하던 동화 속의 베짱이를 떠올립니다. 어린 것은 다 귀엽다더니 너무 귀엽습니다.

“어린 민달팽이를 보니, 아이들 갓 태어났을 때가 생각나네 그려.”
“어머, 당신도 그래요? 아이들하고 훌라후프와 돋보기 들고 같이 올 걸 그랬나 봐요. 훌라후프 던져 놓고 ‘그 안에 무엇이 있나, 돋보기로 찾아봐라’ 하면 열심히 찾을 건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좋은 추억의 저축’을 꼬박꼬박 해야겠지요!

나뭇가지 끝에 앉아 ‘해가 넘어 갈 때가 됐는데…’ 목을 빼고 하늘을 바라보는 잠자리.
나무 잎에 앉아 숨을 고르는 나비.
허물 벗은 매미 껍질.
거기에 앉아 있는 나비.
줄을 쳐 사냥 준비를 마치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
풀 속을 날아다니는 방아깨비.

자연 속에 꿈틀대는 생물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이런 자연과의 교감은 묘한 희열입니다. 묘한 감동입니다. 묘한 살떨림입니다. “오늘은 사색 좀 하게 혼자 갈게.” 했는데도, 기어이 같이 나선 아내는, 아마 이런 만남을 예감했나 봅니다.

부부로, 이렇게 함께 나이 먹으며 한 곳을 보고 살아도 아내가 무서울까요? 50ㆍ60ㆍ70대 까지는 그러려니 받아들일 수 있지만, 80대의 ‘아내가 망치와 못 찾을 때, 관 짜려나’ 하고 간이 철렁 내려앉는 소리는 정말이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려면 미리미리 ‘좋은 추억의 저축’을 꼬박꼬박 해야겠지요. 그게 이런 정기적금인데 설마하니 관이야 짜겠어요. 안 그래요?

그랬단 봐라, 하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20/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931,927
  • 5 133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