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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 아닐까?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 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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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갈망은 본능이지요.
하지만 이 내부 본능을 억제하는 외적 요소가 있더군요.

2녀 1남을 둔 지인 가족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11월에 외손주를 본 지인 부부가 딸 산후조리에 올인 한 관계로 만남이 뜸했는데,
큰딸이 최근 산후조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다음이었습니다.

저녁 식사에 지인 부부의 막내인 이십 대 아들이 합류했더군요.
아들은 공부하느라 통 보질 못했는데 멋진 청년이더군요.
가만있을 수가 있나요. 젊음의 특권, 연애에 대해 물었지요.

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 아닐까?

“사귀는 여자는 있어?”
“아뇨. 공부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었어요.”

“공부한다고 연애를 안 하다니…. 그럼 지금부터라도 여잘 사귀어야겠네?”
“연애도 쉽지 않아요. 여자가 어머니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그게 걱정이죠.”

헉, 말로만 듣던 마마보이 아닐까? 싶었지요.
지나가는 소리였지만 눈치를 보니 장난 아닌 것 같더군요.

“그렇더라도 끌리는 사람 있으면 엄마 생각 말고 잡어.”
“아직 못 만났지만 엄마 마음에 드는 여자를 택하고 싶어요. 그러니 쉽지 않죠.”

“왜? 엄마 눈이 까다로워?”
“장난 아니에요. 그래서 아직 여잘 안 사귀잖아요.”

엄마 마음에 들기 전, 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일 것 같은데 만만찮나 보더군요.
하여,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가 쉽겠어요?

“아들이 데려온 여자는 만사 OK 아니나요?”
“아니지. 여잘 잘 만나야 집안이 편하다고 따질 건 따져야지.”

“헉, 그건 아들 눈을 의심한다는 소린가요?”
“아들 눈이 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여자는 모르거든.
세월을 많이 산 우리들도 사람 보는 눈이 헷갈린데 경험 없는 아들 눈이 정확하겠느냐는 의미야.”

사람은 겉만 봐선 알기 힘들고 겪어봐야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지요.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엄마 말을 듣던 아들이 한소리 하더군요.

“보세요.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가 쉽겠어요? 아직은 혼자가 마음 편해요.”

양쪽 다 이해할만 하더군요. 그렇더라도 아들의 시각을 믿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대요.
왜냐고요? 선택은 부모 몫이 아니라 연애 당사자들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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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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