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두 개만 빼면 유치는 끝. 이제 어른이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의 마지막 유치를 뺀 흔적.


“아빠, 치과 가요. 오늘은 이가 아려 꼭 가야 해요.”

지난 월요일(19일)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전화통화에서 못을 박았습니다. 꼼짝없이 치과에 가야했습니다. 한 달여를 미룬 뒤끝이었습니다. 치과에 가던 중 넌센스 퀴즈를 내더군요.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멋있는 개는?”
“뭘까~?”
“이건 옛날 문젠데 몰라요? 그 개는~ 무지개!”

치과에 들어가면서 “아빠, 저는 치과가 무섭지 않아요. 동생은 주사하고, 입안에서 들들들~ 하는 소리를 무서워해 묶어서 치료했잖아요.” 하더군요. 사실 이때 좀 섬뜩하지요. 묶는 옷을 입고 치료했던 둘째는 그 후로 치과에 가길 많이 꺼려하더군요.

“두 개만 빼면 유치는 끝. 이제 어른이네!”

“이를 두 개 빼야겠어요. 하나는 이가 밑에서 올라오고, 하나는 흔들려요.”
“하나 빼러 왔는데 두 개나 빼요?”

“두 개만 빼면 이제 유치는 끝이네요. 축하해. 이제 어른이네.”
“그럼, 빼세요.”

사진을 들고 설명하는 치위생사의 “이제 어른이네”란 말에 아이가 기분 좋았나 봅니다. 어른 되면 좋을 게 뭐라고 반기는지, 원. 예약 없이 갔을 때 근 1시간을 기다렸는데 이날따라 한산해 금방 이를 빼고 나왔습니다.

“아빠, 주사를 위에 한 방 아래에 한 방, 두 방이나 놨는데 하나도 안 아파요. 원장 선생님이 하나도 안 아프게 주사를 놔요. 그런데 동생은 뭐가 아프다고 치과만 오면 엄살인지 몰라.”

이 두 개를 뺀 아이의 넉살이 싫진 않더군요. 하기야 큰 아이는 주사 맞는데 애를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치 모습. 헉, 뺌빵에 썩었네!


오복 중 하나라는 ‘이’ 소중함을 알았을까?

아이의 마지막 유치를 받았습니다. 살펴보니 하나는 땜빵 했는데 썩었더군요. 달려라 꼴찌님에게 배운 가락이 있어, 아이에게 이 닦기 요령에 대해 조언했습니다.

“이 닦을 때 45도 각도가 제일 좋대.”
“알아요. 그렇게 닦는데도 이가 썩네? 어, 이빨 사이에 음식물이 끼었네. 잇몸 속으로 들어가 닦아도 안 닦이더니 이렇게 보이네. 이게 들어가 이가 아렸구나.”

“유아치도 다 빼고 이제 어른 됐다니까 이제 스스로 잘 관리해?”
“예. 아빠 마취를 했더니 입이 얼얼해요. 내 입술이 아닌 것 같아요!”

저녁을 먹으면서 아이는 군소리를 해댔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뺐더니 밥이 잘 안 씹히네. 있던 이가 빠지니까 불편하긴 하네요. 할머니ㆍ할아버지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자기 몸 일부분이 빠졌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겠지요. 오복 중 하나라는 ‘이’. 아이도 그 소중함을 알았겠죠?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7)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22,205
  • 62 58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