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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혼자 자려니 허전하네. 여봉!”
저희 부부, ‘쓰리랑 부부’ 넘어 ‘썰렁 부부’

 

 

 

그대 낚이셨습니다. 혹, 제목보고 불륜(?) 등을 떠올리셨다면 말입니다. ㅋㅋ~.

고백하건대, 이 글은 잔잔한 부부 간 사랑과 모녀 간 사랑이 바탕입니다. 함,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장모님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송 되는 동안 큰 딸인 아내가 먼저 가 입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입원 후 아내는 또 일에 파묻혔고, 작은 딸인 처제가 병간호를 하였습니다.


일요일 저녁, 아이들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장모님 병세가 약간 좋아지셨더군요. 여하튼 밤새워 병간호할 아내를 두고 집으로 왔지요. 허락된 외박(?)인 셈이지요. 아내가 없으니 허전하더군요. 아이들도 이런 허전함은 채워 주질 못하더군요.

요럴 때 점수를 많이 따 둬야죠. 그래야 추억이 켜켜이 쌓여 늙어서 편한(?) 하니까. 혼자 있으니 장난기가 동하대요. 침대에 배를 깔고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병간호하는 아내에게 보낸 문자.

 

“내 사랑~, 혼자 자려니 허전하네. 아직 공부하는 겨. 몸 아껴 여봉!”

공부와 일이 밀려 쉴 틈 없는 아내는 병원에서도 노트북과 씨름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자를 보낸 후 아쉬움이 남더군요. 문자 내용에 ‘장모님은 좀 어떠셔?’ 등의 문구를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어쨌거나 문자를 기다리는 동안 묘한 설렘이 일더군요. 아내 문자에 애교(?)가 있을까? 없을까? 드뎌,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아내가 답신으로 보낸 문자.

 

“이 놈의 자료는 정리가 끝도 없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삼!”

아내의 문자는 넘 ‘썰렁’했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 등의 기대치가 완전 무너진 거죠. 아무래도 장모님 걱정이 앞섰나 봅니다. 다시 시험 삼아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어.”

남편이 썰렁한 문자를 보내고, 아내의 답변을 목 놓아 기다렸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내의 문자는 오질 않았습니다. 보기 좋게 씹힌 거지요. ㅠㅠ~.

역시 저희 부부는 ‘쓰리랑 부부’를 넘어 ‘썰렁 부부’나 봅니다. ㅋㅋ~. 그래도 부부가 이런 알콩달콩(?) 사는 맛도 있어야겠죠?

장모님 빨리 완쾌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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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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